농림부와 주최한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서 현판 제막식 가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리지만 씨앗도서관에서는 종자를 빌려줍니다"
도시농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종자주권 확보에 나섰다.
GMO 등 먹거리 불안에 대비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작물을 널리 보급한다는 취지로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상일동 145-6) 내 ‘씨앗도서관’ 을 지난 2일 개관했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개관한 씨앗도서관이다.
씨앗도서관 안에는 우리 땅에서 자란 토종작물 씨앗 150여종이 전시돼 있다.이름도 생소한 갓끈동부부터 시작해 구억배추, 선비자콩, 진주밀 등 토종씨앗들이 병에 담겨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씨앗들은 강동구에서 운영하는 ‘토종학교’ 수료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강토지(강동토종지킴이, 회장 박종범) 회원들의 발품으로 모아졌다. 이들은 전국의 토종종자 씨앗단체를 찾아가 종자를 나눔 받거나 공동체텃밭 내 토종농장(1310㎡)에서 수확한 작물에서 채종을 해 종자를 꾸준히 모았다.
앞으로 씨앗도서관은 강동 토종지킴이가 운영(매주 월 오후 1~5시)하며 종자 나눔을 원하는 구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단, 빌려간 씨앗으로 작물을 재배한 후 채종 후에 씨앗을 반납하는 것이 대출조건이다.
씨앗도서관 개관을 기념으로 나눔행사도 가졌다. 이 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주최하는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조선아욱, 대화초, 담배상추 등 토종종자 6종을 나누어 주었다. 종자의 재배법과 채종법도 함께 안내했다.
4월11일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농림식품축산부와 함께 강동구가 주최한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해 도시농업의 날 기념사를 하고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축사에 이어 농민 ? 도시농부 ? 농림부 간 ‘도농상생 및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할 도시농업 활성화 협력 협약’ 체결식이 이뤄졌다.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 개장식과 함께 참석자들을 위한 텃밭꾸러미 행사도 열렸다.
강동구는 지난 3월 26일 둔촌텃밭을 포함 지역내 6개 도시텃밭 개장식에 이어 이 날 명일근린공원내 공동체텃밭, 역사생태공원텃밭을 개장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올해 농사를 시작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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