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서비스로의 소프트웨어(SaaS)' 개념을 창시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기업 세일즈포스닷컴이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했다.
4일(현지시간) 벤처빗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닷컴은 딥러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메타마인드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5월 4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메타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리차드 소셔는 블로그에서 "메타마인드의 기술은 세일즈포스의 서비스에 통합될 것"이이라며 "웹기반 무료 서비스는 5월4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포브스지가 2013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14년말에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설립한 메타마인드는 AI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리차드 소셔는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순환신경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딥러닝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신경망을 학습시켜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기술이다. 최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이 인수합병(M&A)나 내부 연구조직을 통해 딥러닝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붙은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딥러닝 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사례다.
메타마인드는 창업 후 지난 1년간 최신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기업 고객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메타마인드는 "세일즈포스닷컴과 결합을 통해 고객들에게 진짜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자동화되고 개인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타마인드의 기술과 서비스는 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에 탑재되거나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구글, MS, 아마존웹서비스 등은 클라우드에 AI를 접목하고 있는 추세다.
세일즈포스닷컴이 AI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 프레딕션IO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 캘린더인 템포AI를 인수했으며 2014년에는 릴레이트IQ를 사들이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링크드인으로부터 데이타사이언스 팀을 영입하기도 했다.
메타마인드 이외에도 실리콘밸리에는 촉망받는 AI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틱(Enlitic), 어새츠(Ersats), 너바나시스템즈(Nervana Systems), 스카이마인드(Skymind)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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