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
"구글에 연락했지만 세부 일정, 조건은 협의 못해"
물리적 제약 없는 인공지능에게 패널티 필요하다고 언급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최고경영자)가 구글에 스타크래프트 대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결이 성사된다면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인공지능에게도 일정 제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는 "구글이 다음 도전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언급한 것을 듣고 구글에 연락했지만 아직 세부적인 일정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인간 스타크래프트 선수가 대결할 경우 공정한 경쟁환경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마이크 모하임 CEO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만약 어떤 액션을 취할 때 제약을 두지 않으면 인간 대표에게 불공평한 경기가 될 수 있다"며 "스타크래프트가 전략적인 게임이지만 신체적, 물리적으로 민첩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인공지능은 그런 부분에서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간 선수가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명령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게 패널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하임 CEO는 "인공지능은 키보드나 마우스 활용 측면에서 인간만큼 제약을 받지 않는데 이런 부분들이 잘 조정된다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인공지능이 프로선수들이 구사하는 전략을 재현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충분한 시간과 컴퓨팅 파워가 주어진다면 컴퓨터가 인간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블리자드와 구글이 스타크래프트 대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만 확인한 상태이며, 협의할 사항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모하임 CEO는 "구글 측이 다음 도전이 스타크래프트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고, 대결 논의가 진전되면 선수를 선정하는 과정도 상당히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너무 앞서가게 되면 구글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과의 대결에 앞서 인간 대표로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선수 선발 과정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며 "각자 응원하고 싶은 좋아하는 선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모하임 CEO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월드챔피언십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e스포츠가 가진 순기능들이 좀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히어로즈 챔피언십만 하더라도 세계 8개지역의 톱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른다"며 "e스포츠가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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