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지난 2월29일 출시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한달 동안 총 6만 6660계좌, 2551억원 규모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평펀드의 가입금액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출시 첫째주 418억원이 유입된 이후, 둘째주에는 547억원, 셋째주에는 587억원까지 증가하다가 넷째주 이후 578억원, 3월28일~31일까지는 422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액수가 줄고 있다.
계좌수도 마찬가지다.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각각 1만6400계좌, 1만6200계좌를 기록했다가 셋째주 이후 3월31일까지 1만~1만2000계좌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업권별 판매금액은 은행이 증권보다 90억원(3.5%p) 앞선 반면, 계좌 수는 증권이 은행보다 383개(0.6%p) 더 많았다. 3월31일까지 증권사 가입금액은 1204억원(47.2%), 은행은 1294억원(50.7%), 보험·직판은 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증권이 3만3056개(49.6%), 은행이 3만2673개(49.0%), 보험·직판이 931개다.
판매액은 2007년 6월 비과세 시행 당시 한 달간 해외주식형에 유입된 개인의 투자금액 1조2631억원의 2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는 개인의 해외주식형 활성화 초기로 투자규모가 급증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2008년 말 30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올해 2월말 11조4000억원까지 감소한 현재와 같은 상황과 비교하기는 무리다.
오히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출시 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투자규모가 한 달간 2774억원(비과세 전용계좌 2551억원 포함)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출시 전달에 투자규모가 527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봤을 때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상위10개 펀드 중 글로벌 배당주와 선진국에 4개 펀드에 594억원(44.7%)이 유입되었고, 중국투자도 4개 펀드 473억원(35.6%)의 자금이 몰렸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으로, 358억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또한, 이들 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5%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4개의 중국펀드 평균수익률은 7.6%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초반 흥행 실패’라기 보다는 현재 해외증시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이므로 글로벌 증시가 개선되면 해외주식형 펀드가 인기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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