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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해 뽑은 대졸 신입사원 만큼 임직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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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상장사·삼성디스플레이, 직원 7273명·임원 250명 줄여

삼성, 지난해 뽑은 대졸 신입사원 만큼 임직원 줄였다 삼성그룹 직원 및 임원수 증감(2014-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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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 15개 상장사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만큼 기존 임직원을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임직원은 감원하면서도 대졸과 고졸, 기간제, 경력직을 포함한 올해 신규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1만4000여명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삼성그룹 15개 상장사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16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7273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이 해마다 대졸 신입사원 7000~8000명을 채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해 그 만큼의 인력을 삭감한 셈이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은 9만6898명으로 2014년 9만9382명 대비 2484명이 줄어들었다. 스텝 조직들을 현장으로 재배치하고 부진한 사업들을 축소하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1734명을 감원했다.

삼성전기는 일부 사업을 분사시키는 등 964명을 줄였고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건설부문의 희망퇴직을 통해 884명이 회사를 떠났다. 직원 수가 늘어난 계열사는 호텔신라삼성화재, 삼성중공업, 크레듀 등 4곳에 불과하다.


임원수도 줄어들어 16개사 임원 250명이 옷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1087명으로 직전해 대비 121명이 줄었다. 지난해 연말 임원 승진자를 전년보다 18% 줄인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42명이 감소했다.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은 27명,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12명을 줄였다.


평균 연봉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어난 계열사들이 많았다. 특히 금융 계열사 중 삼성증권의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연봉 1위는 삼성증권으로 1억700만원이었으며, 2위는 삼성전자로 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9700만원, 삼성생명이 8800만원, 삼성카드가 87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금융계열사들이 톱5 안에 들었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연봉이 200만원 올랐으며, 삼성생명은 200만원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평균 연봉이 1200만원이나 올랐다.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낮은 계열사는 호텔신라로 4100만원이었다. 크레듀가 5800만원, 3위는 에스원으로 6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그룹의 채용 규모는 1만4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한편, 신입 채용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는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계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대규모 채용을 독려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신입 채용을 독려하고 관계 기관에서 매월 채용 현황을 보고받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삼성그룹의 일은 남 일이 아니다"며 "최근에는 상위 10% 고연봉자가 스스로 임금을 줄이면 신입사원을 더 뽑을 수 있지 않겠냐고 나섰는데 기업들의 절박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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