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람 - 13년 전 그의 죽음을 둘러싼 타살설과 생존설
만우절인 4월 1일에는 종종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곤 한다. 처음에는 만우절이니 거짓말이나 짓궂은 장난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사실로 드러나 망연자실하게 된다. 13년 전 전해진 충격적인 비보가 그랬다. 홍콩의 톱스타 장국영이 투신자살했다는 것.
1일은 배우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응답하라 1988'로 다시 주목을 받은 '영웅본색'부터 '천녀유혼',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까지 영화 속 그의 해사한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13년이 지난 지금도 아련한 아픔을 남기는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컸던 만큼 타살설부터 생존설까지 다양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타살설은 사망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 근거로는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거론됐다. 24층에서 투신을 했으면 바로 사망했을텐데 이송 중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유력한 용의자로 장국영의 재산 460억원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동성애인 당학덕이 지목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2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기에는 피의 양이 너무 적고 시신도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현장을 조사한 이들도 있었다. 장국영이 자살 직전 주차장에서 지인과 통화했다고 전해졌는데 시간으로 보면 전화를 끊은 후 전속력으로 24층까지 뛰어올라가 투신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사망 당일 장국영은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고 평소와 다른 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설은 그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았고, 여전히 살아 있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당학덕이 그의 사후 젊은 남자와 같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장국영과 놀랄 만큼 닮았었다고 한다. 홍콩의 한 블로그에는 상처 받은 장국영이 죽음을 가장하고 절에 들어가 수련을 하고 있으며 그를 직접 만났다는 다소 황당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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