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본 G5는 '손 안의 작은 놀이터'
얇고 심플한 메탈 폰, 압권은 하이파이…막귀도 뚫는 시원함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더 놀아라(PLAY MORE). 더 많이 놀 때 삶이 가치 있어진다(Life is good when you play more)'. 31일 출시된 LG전자 'G5'의 제품 철학이자 올해 LG전자의 모바일 브랜드 슬로건이다.
G5는 어린 시절 장난감 하나만 있으면 행복했던 때를 상기시켜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놀 때 빠져서는 안 되는 게 친구다. 그래서 G5의 '친구들(LG 프렌즈)'도 이날 함께 출시된 제품만 총 7종이다.
G5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얇고 심플한 메탈폰'이다. 최근 각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트렌드인 '메탈'을 입어서인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심플함이 돋보이는 무난한 첫인상이다.
G5가 특별하다고 생각되기 시작한 건 풀메탈폰의 하단부가 분리되면서다. 좌측 측면 아래 있는 버튼을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면서 하단부가 분리된다. 이를 잡아당기면 형광 라임 컬러의 배터리가 등장한다. 풀메탈 디자인을 원하지만 일체형 배터리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는 '풀메탈 디자인에 착탈식 배터리'는 매력적이다.
분리된 하단부는 또 다른 기능을 한다. 기본 모듈을 떼내고 친구들 중 '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 등 확장 모듈을 부착해 디지털카메라, 뮤직 플레이어로 특화시켜 사용할 수 있다.
LG 캠 플러스는 G5에 장착해 G5를 한 손으로 편안하게 잡고 카메라 전문가 모드 등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모듈이다. 카메라 셔터와 녹화, 줌인 앤 아웃 등을 물리 키로 한 손 조작할 수 있다. 1200밀리암페어아워(mAh) 용량의 확장 배터리도 내장해 여행을 가거나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압권은 LG 하이파이 플러스다. 이는 글로벌 오디오 기업인 뱅앤올룹슨(B&O)의 'B&O PLAY' 부문과 협업해 만든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모듈이다. 하이파이 플러스를 적용한 후 또 다른 프렌즈인 'H3 by B&O PLAY' 이어폰을 끼고 32비트 음원을 재생하니 '막귀'도 뻥 뚫는 속 시원함이 느껴지면서 구매 욕구가 밀려온다. 친구들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G5에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가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되고, 24비트 음원을 무손실 전송해주는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적용하는 등 사운드 기능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쓴 느낌이다.
지난해 상ㆍ하반기 출시된 'G4' 'V10'에 이어 이번 G5도 카메라에 힘을 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후면 듀얼 카메라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135도 광각으로 풍경 사진 등을 갑갑함 없이 찍어낼 수 있다. V10의 전면 듀얼 카메라 대비 조작이 편해졌고, 단체 사진을 찍을 때나 눈에 보이는 것보다 넓은 범위를 담아야 할 때 더욱 유용하다.
올해 정보기술(IT)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가상현실(VR) 기술이다. LG전자는 'LG 360 VR' 'LG 360 캠'도 G5의 친구들로 소개했다. LG 360 캠은 원터치로 누구나 쉽게 360 영상을 2K로 촬영하고, 유튜브에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 360 VR는 기존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형 VR 기기의 단점이었던 무거운 무게를 극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VR 기기에 직접 부착했다. 그만큼 가벼워졌으나 아직 기술적으로 G5와의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다.
이날 출시된 G5의 출고가는 83만6000원이다.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적용하면 최저 53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프렌즈 기기들은 9만9000원부터 29만9000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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