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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 가는 야권연대…'투표용지는 벌써 인쇄하고 野 사이는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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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일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단일화의 분수령이 될 투표용지 인쇄 일정을 앞당겼을 뿐 아니라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야권내부의 감정의 골 역시 깊어지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갑ㆍ을, 경기 남양주와 수원 팔달ㆍ안산 단원, 의정부와 파주, 여주ㆍ양평 등은 당초 알려진 다음달 4일보다 앞서 투표용지 인쇄에 나섰다. 투표지 인쇄는 후보 등록후 9일 이후인 다음달 4일부터 해야 하지만 인쇄소 사정 등이 있을 경우에는 일정을 앞당겨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들 지역 대부분은 야권에서 여러 후보가 나와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거나 진행될 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의 투표용지 인쇄가 앞당겨지면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져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적혀나가게 된다"고 문제 삼았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올해 선거만 다른게 아니라 과거에 그래왔고, 규정에 어긋나지 않을 뿐 아니라 여야 정당추천위원을 포함한 선관위원이 참여해 인쇄시기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4일 전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더라도 투표용지에 사퇴 사실 등이 담기지 않아, 투표장에 있는 고지문을 통해서만 사퇴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야권 정당간의 연대 가능성도 더욱 낮아지고 있다. 31일 첫날 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말 그렇게 간절히 바란다면 국민의당 후보 대신에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김영환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수도권 후보자 출정식에서 "무릎꿇어 죽기 보다는 서서 죽기 원하는 그런 자세 필요하다"며 소속 후보자들에게 후보 단일화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


더민주는 전날 정의당과라도 선거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선거구부터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은 "정의당 대표 지역구 문제를 볼모삼아 지역에서 헌신적으로 뛰고 있는 우리당 후보들의 사퇴를 강요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더욱이 심 대표와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하는 대상인 박준 더민주 후보자(경기 고양갑)는 "지난 총선에서 이미 양보를 했었다"며 "4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른 선배동료 정치인들께서는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이와 관련해 "자당 후보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심 대표 지역구를 '야권연대의 물꼬'인 것처럼 말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더민주는 목표 의석 하향 조정에 나섰다. 정장선 더민주 선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야권분열이 되면서 야당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경합 지역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돼 110∼120석 사이로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130석 목표에서 10∼20석 사이를 낮춰 잡겠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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