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제5회 수산인의 날을 기념하며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기고]제5회 수산인의 날을 기념하며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AD

수산업은 인류 역사와 불가분의 오랜 관계를 갖고 있다. 몇 년 전 '슈퍼피쉬'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됐었다. 제작진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인류에게 물고기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화면에 담았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했다. "물고기가 없었다면 인간도 없었을 것이다."


인류가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를 단백질 섭취량이 증가한 것에서 찾는 학자들이 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두뇌의 용량이 커지면서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학설로, 단백질 섭취의 상당부분을 어패류가 담당했다고 봤다.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피나클포인트라는 곳에서 16만년전 호모사피엔스가 조개와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흔적이 발견됐다. 우리나라도 고대 암각화에서 물고기나 고래를 어획하는 장면들이 발견되는가 하면 전국에서 패총이나 뼈로 만든 낚시 바늘이 발굴되고 있어 오래전부터 강가나 바닷가를 중심으로 어업이 활발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 농경지가 부족하고 가축이 귀했기 때문에 수산물이 그 어떤 나라보다 중요했다. 젓갈, 간고등어, 굴비, 북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산물 보관방법이 발달했던 것은 우리가 얼마나 수산물을 사랑하고 의지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통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은 연간 53.8㎏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산업은 대한민국의 성장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해 왔다. 외화가 귀하던 1960∼70년대에는 수출 효자산업으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일등 공신이었다. 1962년에는 수산물 수출이 국가 전체 수출액의 22.5%에 달했다. 1970년대 외화벌이에 힘쓴 파독 광부와 간호사는 잘 알려져 있지만 원양어선 선원들의 노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머나먼 타국의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벌어들인 외화는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수산업이 재평가되고 있다. 소득수준 증가와 함께 소고기 등 육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료로 쓰이는 곡물 생산량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패류 생산은 양식이라는 바다에서의 혁명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13년 양식수산물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소고기 생산량을 앞지른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인류의 주요 단백질 섭취원이 육류에서 어패류로 전환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였다.


지난해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우리나라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식탁의 보조반찬으로만 취급받던 김을 스낵으로 가공해 해외시장을 두드린 결과 김 수출은 2010년 1억달러에서 2015년 3억달러로 5년 만에 3배나 확대됐다. 이처럼 수산업은 비약적인 성장 가능성을 품은 산업이다.


정부는 수산업을 미래 산업,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산물 가공식품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고급어종의 대량 양식생산 기술개발은 물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수산자원 회복과 바다생태계 복원도 확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수출시장 확대의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수산물 시장 동향과 특징들을 정밀히 분석하여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들을 수립할 계획이다. 수산물 수출에 최적화된 물류망 구축 및 원활한 통관시스템을 마련하여 수산업계를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4월1일은 제5회 수산인의 날이다. 국민들에게 싱싱한 수산물을 매일 공급해 왔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성장기에는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왔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수산인과 수산업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늘 하루 밥상에 오른 수산물을 보며 바다에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우리가 싱싱한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준 수산인을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우리 수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