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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핀테크,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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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핀테크,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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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빠르게 시작되었다. AI와 드론, 로봇, 무인자동차 등이 중심이 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지급결제와 송금 및 환전, 대출, 자산관리 등 금융의 다양한 영역에서 핀테크라는 새로운 시도들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핀테크는 더 이상 새로운 담론이 아니게 됐다. 작년에는 핀테크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면 올해에는 "어떤 핀테크가 등장하게 될까"하는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알게 모르게 핀테크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다.

핀테크는 첫 시작부터 거대 변화를 예고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금융업에 참여하면서 은행 본연의 업무에 침투하고 있다는 반발이 거셌다. 은행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송금, 대출, 자산관리 등 각각의 서비스들이 분리되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탄생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저서 '은행업이 죽는 날'에서 체이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글로벌 시중은행이 2037년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IT기업들이 주도한 핀테크 서비스들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편리할 수 있으나 송금 업무, 결제 업무, 자산관리 업무를 하려면 각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진 은행의 이점을 완전히 커버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우버 모멘트(Uber Moment)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은행의 '해체'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 모두에게 빠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 핀테크 기술이 더욱 심화되면 은행이 그간 미처 보지 못했던 금융 소비자들의 잠재적 니즈를 보여줌으로써 은행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 한 해 국내 핀테크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국내 은행의 핀테크 지원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 은행에서 멘토링 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보안ㆍ인증(25.0%), 결제ㆍ송금(25.0%), 대출플랫폼(12.5%) 에 치중돼 있어서 더욱 다양한 핀테크 기업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은행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모바일의 등장은 혁명이었다. 자동차가 속도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확대했다면 손안의 스마트폰은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축소, 송두리째 손안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손 안의 금융, 핀테크는 이미 일찍이 예고된 혁신이다. 월가는 "조만간 핀테크 기업이 미국의 지급 결제, 대출, 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시장 전체 규모의 20%에 달하는 4조달러의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년간 핀테크지원센터는 매달 데모 데이를 개최하며,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작년에는 핀테크 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자리 잡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금융사들도 보다 핀테크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대화의 장을 만들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은행의 해체는 은행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니다. 은행 각각의 업무가 보다 더 전문화 되어 독자적인 서비스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핀테크도 은행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바뀌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상호협력의 손길이다.


150여 년간 자산 1000만달러(약 118억원) 이상인 부유층과 대기업만 상대하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온라인 소매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로이드 골드만삭스 회장은 작년 "우리는 IT 기업이다"라고 선언했으며 정기 주주총회를 월가가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했다. JP모간체이스 은행도 4만명의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90억 달러의 IT 예산을 편성 중이다.


이미 시작된 산업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직면하고 그 상황을 내 것으로 만들자. 한국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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