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핀테크,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기고]핀테크,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AD

4차 산업혁명이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빠르게 시작되었다. AI와 드론, 로봇, 무인자동차 등이 중심이 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지급결제와 송금 및 환전, 대출, 자산관리 등 금융의 다양한 영역에서 핀테크라는 새로운 시도들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핀테크는 더 이상 새로운 담론이 아니게 됐다. 작년에는 핀테크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면 올해에는 "어떤 핀테크가 등장하게 될까"하는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알게 모르게 핀테크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다.

핀테크는 첫 시작부터 거대 변화를 예고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금융업에 참여하면서 은행 본연의 업무에 침투하고 있다는 반발이 거셌다. 은행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송금, 대출, 자산관리 등 각각의 서비스들이 분리되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탄생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저서 '은행업이 죽는 날'에서 체이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글로벌 시중은행이 2037년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IT기업들이 주도한 핀테크 서비스들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편리할 수 있으나 송금 업무, 결제 업무, 자산관리 업무를 하려면 각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진 은행의 이점을 완전히 커버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우버 모멘트(Uber Moment)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은행의 '해체'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 모두에게 빠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 핀테크 기술이 더욱 심화되면 은행이 그간 미처 보지 못했던 금융 소비자들의 잠재적 니즈를 보여줌으로써 은행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 한 해 국내 핀테크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국내 은행의 핀테크 지원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 은행에서 멘토링 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보안ㆍ인증(25.0%), 결제ㆍ송금(25.0%), 대출플랫폼(12.5%) 에 치중돼 있어서 더욱 다양한 핀테크 기업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은행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모바일의 등장은 혁명이었다. 자동차가 속도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확대했다면 손안의 스마트폰은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축소, 송두리째 손안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손 안의 금융, 핀테크는 이미 일찍이 예고된 혁신이다. 월가는 "조만간 핀테크 기업이 미국의 지급 결제, 대출, 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시장 전체 규모의 20%에 달하는 4조달러의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년간 핀테크지원센터는 매달 데모 데이를 개최하며,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작년에는 핀테크 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자리 잡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금융사들도 보다 핀테크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대화의 장을 만들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은행의 해체는 은행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니다. 은행 각각의 업무가 보다 더 전문화 되어 독자적인 서비스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핀테크도 은행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바뀌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상호협력의 손길이다.


150여 년간 자산 1000만달러(약 118억원) 이상인 부유층과 대기업만 상대하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온라인 소매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로이드 골드만삭스 회장은 작년 "우리는 IT 기업이다"라고 선언했으며 정기 주주총회를 월가가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했다. JP모간체이스 은행도 4만명의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90억 달러의 IT 예산을 편성 중이다.


이미 시작된 산업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직면하고 그 상황을 내 것으로 만들자. 한국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