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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내 집은 내가 꾸민다"…서울 리빙페어, 셀프인테리어族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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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여개 디자인 브랜드 참여...국내 최대규모
중고등학생부터 만삭 임산부까지 구름떼 인파

[르포]"내 집은 내가 꾸민다"…서울 리빙페어, 셀프인테리어族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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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에바, 비타, 볼로, 베라, 벨라 이탈리아의 흔한 여자 이름을 상품이름으로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순이, 영이 정도 되겠네요. 이름만큼이나 디자인도 예쁩니다. 가장 인기가 높은 핸드 블랜더는 여성의 치마모양을 본땄죠.”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페어’에 참가한 전자랜드프라이스킹 부스의 임정훈 SGS플러스 매니저는 이같이 설명했다. 핸드블렌더 에바는 20대 여성이 입는 빨간색 후리아 치마를 연상케했다. 에바 말고도 까사부가티 제품은 이색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빨강, 노랑, 연두, 자주 원색 계열의 상품들은 전시 공간을 환하게 밝혔다. 20대 여성 고객은 “새 빨간 핸드 블렌더를 주방에 배치하면 보기만해도 식욕이 높아질 것 같다”는 평을 했다.


이날 시작된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는 유명 디자이너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국내외 220여개의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트렌드 전시회다. 전시회에는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홈퍼니싱족들이 대거 몰렸다. 전시장 입구부터 중고등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부터 만삭의 임산부까지 다양한 인파가 구름떼처럼 몰렸다. 득템의 기회를 노리는 열기로 전시장은 뜨거웠다. 만삭의 임산부는 “예쁜 게 너무 많아서 무거운 몸을 이기고 전시회까지 오고 말았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르포]"내 집은 내가 꾸민다"…서울 리빙페어, 셀프인테리어族 몰렸다

전시회 곳곳은 이색적인 생활용품들로 가득했다. 책꽂이를 연상케하는 삼성전자 세리프 TV, 텀블러 공기청정기 등이다. 기자는 일본 브랜드 카도 부스를 둘러보다 ‘텀블러가 왜 가전제품들 사이에 전시됐나?’는 의문을 품었다. 알고보니 텀블러 디자인의 차량용 공기청정기였던 것. 차내 컵홀더에 둘 수 있도록 고안된 디자인이라고 부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뒤편에서는 ‘저게 공기청정기였어?’라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텀블러 공기청정기는 성인 남성 손바닥 길이만큼의 높이로, USB 연결로 작동이 가능했다. 발명품인지, 소품인지 헷갈리는 제품들을 즉석에서 SNS에서 올리는 이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최종민 전자랜드 글로벌 파트장은 “국내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제품으로, 차량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사용하는 등 활용방안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내 집을 내 손으로 꾸미는 홈퍼니싱 트렌드가 생활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은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디자인 부문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 분위기다.


홈 퍼니싱 노하우도 선보였다. 까사미아 부스는 전시장에 작은 정원을 데려다 놓았다. 도심 속 작은 정원이라는 콘셉트 하에 흙이 없는 도시에서도 화분과 가든 퍼니처만을 이용해 도시형 실내외 생활정원을 만들었다고 부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자는 콘셉트 부스에 들어섰을 뿐인데 지친 하루에 대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현장구매 할 수 없냐는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졌다"며 "제품을 많이 적재할 수 없는 관계로 마지막날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리츠 한센의 의자도 눈에 들어왔다. 의자에 앉는 순간 몸에 꼭 맞았다. 부스 관계자는 시리즈 7 의자는 7명의 건축가들과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도 중요했다. 한 50대 주부고객은 전자랜드 부스 옆에 자리한 쿠퍼 밥솥을 눈여겨봤지만 가격표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성실히 설명하던 판매원도 힘이 빠진다. 대신 가성비 높은 제품 부스는 인기 있었다. 실제 B홀 뒤편에 몰려있는 생활소품, 유기농 먹거리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판매원은 “스시, 과일 등을 도마 위에 썰어서 도마 째 내가는 경우가 많다”며 40대 주부고객을 설득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 신혼부부 커플은 양손 가득 구매한 액자를 들고 소품 배치를 상의했다.
시장 조사 겸 리빙페어에 참가한 30대 직장인 여성 고객 한승진(가명) 씨는 “특이한 디자인, 기능을 담은 제품은 역시나 가격이 높아 눈으로만 감상했다”며 “정작 구매한 물건은 소소한 먹거리나 생활소품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한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그동안 2360개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129명 이상의 스타 디자이너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25만명이 방문했으며, 누적 관람객 수는 345만명을 돌파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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