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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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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고(故) 유택렬 화백의 딸인 피아니스트 유경아씨가 104년된 '흑백' 건물앞에서 옛 추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진해 예술인의 사랑방이자 문화공간인 '흑백'은 최근 근대건조물로 지정됐다. 매주 토요일 5시에 연주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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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장복산 드림로드 하늘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새벽녘 안민고개를 타고 넘는 구름이 한 폭의 그림같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진해 소사마을에 자리한 김씨박물관은 40~50년 전 추억의 풍경들이 가득하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여좌천 부근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의 산책길이 봄빛으로 물들고 있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행암철길마을은 운치있다. 바다와 마을 사이를 지나는 철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노을을 바라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진해 빈티지여행의 시작인 중원로터리(팔거리)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중섭ㆍ김춘수의 사랑방 '흑백'
6ㆍ25 직후 문 연 중국집 '원해루'
1912년 러시아식으로 지은 우체국
40~50년전 추억속으로…김씨박물관
옛방식 그대로 만드는 콩과자도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이번 주는 어디로 가세요" 출장 준비로 짐을 꾸릴 때 동료가 묻습니다. "진해 갑니다." 말 떨어지자마자 "아~ 군항제 벚꽃"이 바로 나옵니다. 군항제에 맞춰 35만여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틔우는 '봄의 화려함'이 떠올랐겠죠. '진해'를 입에 올리면 그 뒤에 '벚꽃'이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겠지요. 진해. 아니 경남 창원 진해구는 내로라하는 '봄 여행지'가 맞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벚꽃구경을 나선 인파들로 도심은 들썩거립니다. 하지만 벚꽃이 지고 나면 인파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없습니다. 그러나 진해에는 벚꽃만 있는 게 아닙니다. '벚꽃'에 가려진 진해의 진면목은 100년의 세월을 품은 근대문화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진해의 한복판에는 6ㆍ25 전쟁 직후에 문을 열었다는 중국집이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자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전란 후에 그 지역 지식인들의 사랑방이었다는 다방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죠.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명물과자 '진해콩'은 1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소사마을에 있는 근대사 박물관인 '김씨박물관'도 독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구석구석마다 흐드러진 옛것의 정취를 찾아 가는 빈티지 여정은 진해 100년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해 구도심의 한복판에 '팔거리(중원로터리)'가 있다.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길이 만나는 로터리다. 팔거리는 잔디가 심어진 광장 같은 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의 차로들이 잘 정비돼 놓여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제황산 공원의 진해탑에 올라 보면 방사형으로 정비된 구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해군 사관 생도 시절을 보낸 이라면 진해에서 흑백다방의 커피와 음악을 추억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100년 전 진해로 떠나는 여정은 팔거리에서 시작한다. 먼저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이다. 주민들이 기증한 역사 기록물과 옛 사진들이 가득하다. 1912년에 설계된 진해 팔거리가 지금도 고스란히 유지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식 가옥이 있던 자리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것이 다를 뿐, 중원로터리에서 이어지는 팔거리 도로 모두 100년 전 설계한 그대로다.

역사관에서 나와 골목을 돌면 1912년 건축된 일본식 목조 건물 하나가 눈길을 끈다.
다소 낡은 듯한 하얀색 벽면의 2층 건물, 출입문 한 편을 초록색으로 덮은 담쟁이순과 'Since 1955 흑백'이란 글귀가 세월을 느끼게 한다. 이름처럼 흰색과 검은색의 톤이 돋보이는 이중문을 열고 들어간다.


'흑백'은 진해의 유일한 클래식 찻집이자 이중섭, 김춘수, 윤이상, 서정주 등이 거쳐 간 예술인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1955년 문을 연 칼멘다방을 인수한 서양화가 고(故) 유택렬 화백은 반가운 손님을 알려주는 까치를 모티브로 흑백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흑백'에선 매주 토요일 5시에 연주회가 열린다. 유경아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이중섭 화가가 선물한 나무 화구통, '흑백'의 향 모카커피.(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벽면에 가득한 유 화백의 그림들, 뮤직 박스 안에는 수백 장이 넘는 클래식 음반들, 그가 만든 테이블과 책장 등이 있다. 유 화백의 젊은 시절의 사진과 여러 권의 드로잉 화첩, 유품들 사이로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화구통이 눈에 띈다. 화가 이중섭이 자신이 쓰던 나무 화구통을 선물로 준 것이다. 울긋불긋 색 바랜 나무 화구통에서 묘한 감정의 기운이 느껴진다.


옛 모습 그대로 한 자리를 지켜 온 흑백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다.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은 흑백의 오래된 창에 반해 이를 배경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방이 아닌 유 화백의 딸인 피아니스트 유경아씨가 뒤를 이어 지키고 있다. 공간의 중앙무대에는 피아노가 놓여 있다. 경아씨가 목숨만큼 아끼는 피아노다. '베토벤과 결혼한 여자'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그녀는 '피아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가 됐다.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유 화백 15주년 추모시에 경아씨가 곡을 붙인 '흑백에서'다. 애잔하게 흑백을 감싸는 피아노 선율에 소파에 앉은 옛 주인장이 딸의 피아노 소리에 빠져 있는 듯하다. 식어가는 커피향이 흑백을 감싼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1912년에 지은 진해우체국은 100년의 나이를 훌쩍 넘었다.


현재 다방은 사라지고 음악회나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는 문화공간 흑백으로 남아 있지만 모습만큼은 100여년 전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창원 근대건조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흑백을 찾은 이들에게 경아씨가 손수 내린 차 한 잔을 내놓는다. 아버지 때부터 같은 맛을 유지하는 모카커피다. 아직도 흑백 고유의 커피향은 은은하다. 당시를 기억하고 찾아오는 여행자의 추억 속 그 맛이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해군 사관 생도 시절을 보낸 이라면 대학이 없는 진해에서 흑백다방의 커피와 음악을 추억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흑백에서 나오면 팔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창원 진해우체국(사적 제291호)이다. 1912년에 지어져 100년을 훌쩍 넘긴 나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제가 무기를 생산할 재료가 부족해 지붕의 동판과 난간을 모두 징발해 갔다. 아연으로 대체한 것을 1984년에 복원했다. 러시아식 건물로 당당한 외관 덕분에 2000년까지 우체국 건물로 사용했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진해에서 군생활을 했던 해군들의 자장면 추억, 중국집 원해루.


군항마을 역사관 옆에는 뽀족집으로 불리는 중국풍의 팔각누각이 우뚝 솟아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지어진 것으로 당시 기생들이 기거했던 곳이다. 중원로터리에서 한눈에 들어올 수 있는 위치다. 당시 신시가지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한 랜드마크 건물 역할을 했다.


뽀족집 건너편에는 6ㆍ25 전쟁 직후인 1956년에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가 있다. 화교 1세대가 운영해 온 이 집에는 대만의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다녀가기도 했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진해에서 군생활을 했던 해군이라면 누구나 외출이나 외박 때 가장 먼저 찾아가 자장면 한 그릇을 먹는 곳이기도 했다.


옛 건물에 자리한 음식점도 있다. 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등록문화재 193호)을 사용하는 '선학곰탕'이다. 1912년 지어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건물을 돌아보는 재미와 함께 정성껏 끓인 구수한 곰탕을 맛볼 수 있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일제강점기때 팔거리의 랜드마트였던 뽀족집


이 밖에도 팔거리 일대에는 장옥거리, 진해역, 마크사,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 김구 친필시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진해 소사마을에도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시인 김달진문학관 옆에 들어선 김씨박물관이다. 말이 박물관이지 담도, 경계도 없다. 입장료도 물론 없다. 박물관 초입의 낡은 집 담을 헐어 만든 '예술사진관'이란 간판의 옛 사진관과 '부산 라듸오'란 간판의 옛 전파상 건물이 단박에 눈을 붙든다. 예술사진관이란 간판 아래에는 '1934년 개업'이란 문구까지 써 있고, 진열장에는 빛 바랜 사진들과 고물 카메라, 오래된 필름들이 놓여 있다. 부산 라듸오의 진열장에는 기억 속에 아득한 옛날 라디오들이 진열돼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40~50년 전쯤으로 되돌아간 듯한 풍경이다. 잘 꾸며진 영화 세트장과는 달리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골목에 들여놓은 풍경이라 실감은 더하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을 사용하는 '선학곰탕'. 1912년 지어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건물을 돌아보는 재미와 함께 정성껏 끓인 구수한 곰탕을 맛볼 수 있다.


오래된 진해의 풍경만큼이나 오래된 명물도 있다. '콩과자'다. 콩가루 15%가 섞인 반죽을 콩 모양으로 떼어 불에 구운 뒤, 설탕 시럽을 입혀 만든다. 완성된 과자가 콩처럼 생겼다고 콩과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1915년부터 만들었다니 과자의 나이도 어느덧 100살이 넘었다. 100년 넘게 한 가지 과자를 옛 방식대로 만드는 진해 사람의 뚝심이 느껴진다.


진해(창원)=글ㆍ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진해군항제 풍경. 여좌천 벚꽃


△축제=진해 군항제가 4월 1일부터 열흘간 중원로터리를 비롯해 진해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해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과 맞물리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진다. '꽃으로 전하는 희망, 군항을 울리다'는 슬로건으로 전야제와 개막 행사, 이충무공 추모대제, 문화 공연 등이 도심의 만개한 벚꽃과 어우러진다. 여좌동 '로망스 다리' 일대에는 루미나리에, 레이저쇼 등 화려한 불빛이 연출된다. 진해루에서는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져 야간 벚꽃 투어를 하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행사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 에어쇼'를 비롯해 '진해 근대사 사진전시회', 진해구 풍물패 공연 등으로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볼거리=여좌천을 따라 올라가면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 자리한다. 저수지와 습지를 따라 산책로와 나무 그네, 체육 시설 등이 곳곳에 있다. 속천항은 창원 시민의 놀이터이자 여행자의 쉼터다. 해변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휴게 시설, 해양 스포츠 시설 등이 있다. 행암철길마을 바닷길과 진해 장복산 드림로드 꽃길 등 봄날이 진해를 즐길거리는 다양하다.

[여행만리]100년 역사의 香, 꽃보다 진해~ 안민고개를 넘어온 구름이 진해 시가지에 빛내림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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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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