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닷새 만에 정부 주거복지정책 양대축 현장 점검
서울 가좌지구, 대학생·신혼부부 행복주택 성공 가늠자
과천 주암지구, 중산층 위한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최대 규모, 서민 주거 안정, 일자리 창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지칭하는 단어들은 적지 않다. 특히 최악으로 치닫는 임대차시장으로 인해 LH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나 택지에는 국민적 관심이 쏟아진다.
지난주 LH 사령탑에 오른 박상우 사장은 이런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박 사장은 취임 닷새 만인 29일 현장경영 행보에 나서며 서민 주거안정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박 사장이 연달아 찾은 행복주택과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현장은 박근혜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 중 핵심 축이다. 지금 LH는 두 가지 모두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급물량을 확대하면서도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지금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선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박 사장이 이날 처음 찾은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특히 상징성이 크다. 처음 시범지구로 지정했던 7곳 중 하나인 데다 반대 여론을 설득해 준공단계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내달 입주자모집에 나서는 이곳 행복주택은 철도 유휴부지에 들어서 있으며 대학생의 임대료가 8만~12만원에 불과하다. 행복주택의 당초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0세대들이 최장 10년 동안 주변시세의 60~80% 수준의 월세를 내고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좌지구의 성패가 향후 행복주택 사업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H가 시행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 작품인 데다 장기 서민 공공임대주택으로써 인정받느냐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박 사장은 "행복주택이 기존 임대주택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입주민 편의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복합커뮤니티시설의 운영 주체 등을 사업 초기 단계부터 명확히 해 원활한 운영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사장은 또 행복주택을 지속 공급하되 사회활동이 왕성한 계층의 입주자들이 많은만큼 직주근접 용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주택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가용한 땅들을 추가로 확보해 꾸준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주택이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주거사다리 역할을 한다면 뉴스테이는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크다. LH는 자체 보유 택지를 활용해 5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을 만큼 뉴스테이 공급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오는 7월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할 예정인 과천주암지구를 찾아 목표 일정대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곳은 다른 뉴스테이보다 입지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높다. 박 사장은 "주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25일 취임사에서도 LH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LH는 정부정책 집행의 최일선 기관"이라며 "모든 역량을 발휘해 국민에게 행복을, 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LH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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