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황춘자에 오차범위 우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13총선에서 서울 용산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새누리당 ‘공천파동’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원조친박’ 진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면서 용산은 공천파동의 상흔이 가득하다. 여기에 붉은 점퍼를 입은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가 “배신자 심판”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면서 피 말리는 접전이 시작됐다.
서울 용산은 진 의원이 16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내며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현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며 기초연금 파동 당시 “소신과 맞지 않는다”며 자진사퇴하며 탈박의 길을 걸었다. 이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용산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하며 진 의원의 ‘배신’을 직접 심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공관위는 지난 1014년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던 황춘자 후보를 진 의원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용산의 여론은 아직까지 혼란, 그 자체다. 지난 28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하루동안 지역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유선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응답률은 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보면 새누리당 황 후보 30.9%, 진 의원 34.7%로 오차범위 내에서 진영 의원이 앞섰다
황 후보는 “(용산의) 지역정서는 배신자에 대한 상실감이 많다”면서 “진영 의원은 용산에서 12년간 활동을 하면서 해놓은 것이 없지만, 저는 도시컨텐츠연구소를 설립해 용산주민의 숙원사업을 알고 대안을 준비한 만큼 지지여론이 많다”고 강조했다. 여군 출신인 황 후보는 퇴역 후 서울메트로에서 첫 여성임원인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용산구청장 선거에서 낙마한 이후 2년간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했다.
이에 진 의원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혼란의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 대한 지지로 정리가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든지 제가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을 옮긴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더민주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를 이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용산에 출마한 후보는 양당 후보 외에도 국민의당 곽태원, 정의당 정연욱, 민중연합당 이소영 후보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나의 여당 후보와 4명의 야당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다. 최근 야권후보 단일화 바람이 불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곽태원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면서 “용산주민 45% 무당층인 만큼 정치개혁을 원하는 분들은 3번을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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