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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쇼핑 'T커머스' 재승인에도 못 웃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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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불황·모바일 선전에 몸집 축소
정부규제 삼중고까지…마땅한 수익모델 못찾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리모컨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양방향 쇼핑채널 'T커머스' 업체들이 진퇴양난의 분위기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사업자 모두가 재승인을 받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마땅한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못해서다. 5년 더 늘려놓은 사업기간 안에 답보상태에 있는 시장규모가 커질지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의 T커머스 사업자 '신세계 티비쇼핑'은 지난해 매출 47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기존 T커머스 업체 드림커머스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한 만큼 초기비용이 반영된 것임을 감안해도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적 부진은 신세계 티비쇼핑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먼저 개국한 KT그룹 계열사 KTH(K쇼핑) 정도를 제외하고는 T커머스 사업으로 이 정도의 규모의 매출을 내는 곳조차 손에 꼽을 정도다. 시장 1위 사업자인 KTH가 지난해 T커머스 사업으로 4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비홈쇼핑계 T커머스 사업자는 KTH, 아이디지털홈쇼핑(쇼핑&T), 신세계(드림&쇼핑), SK브로드밴드(B쇼핑), 미디어윌(W쇼핑) 5곳이다. 나머지 사업자인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등은 홈쇼핑 채널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시장은 2014년 790억원에서 2015년 25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린 7000억원 규모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이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14년 15조원 규모였던 전체 홈쇼핑 시장도 계속된 불황과 모바일 채널의 선전으로 지난해 11조원대로 몸집이 줄었고, T커머스 사업은 여기에 정부 규제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이후 T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방송 시간이나 편성 제약으로 적절한 시기에 드라이브를 걸지 못했다"면서 "그 사이 모바일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을 잠식해버렸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를 몇번 터치하면 빠르게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데 누가 리모컨으로 답답하게 물건을 사고있겠냐는 것이다.


T커머스는 공중파나 인기 종합편성채널의 특정 프로그램이 끝나고 시청자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옮기는 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시청자들이 다음 시청 프로그램을 찾는 동안, 몇 초 사이에 고객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프로그램 편성은 각 방송사의 사정에 따라서 몇 초, 몇 분씩 밀리거나 당겨진다"면서 "일반 홈쇼핑과는 달리 계속 틀어놓고 보는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제품을 편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방송화면 크기를 규제하고 있는 것 역시 성장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현재 T커머스 채널은 방송을 틀어놓으면 앱이 구동되면서 2~3초 내에 분할 화면으로 전환된다. 데이터방송사업자와 일반 홈쇼핑 사업자를 구분하기 위해 주문형비디오(VOD) 형태의 영상이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수익을 못내는 T커머스 사업을 명목상으로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추후 규제가 완전히 완화될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모든 사업자가 두 손을 들고 빠져나갈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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