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이 5월 7일부터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 준비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당대회는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김일성·김정은 시대를 마감하고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는 무대다.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부터 당대회에 보낼 시·군 단위 후보자 선발 절차에 들어갔다.
당대회 참가 대표자 명단이 확정되는 시점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지역별 정치학습 등 준비 모임과 교통편·숙소 확보, 당대회 개최 전 사전교육 등에 소요되는 기간이 20∼30일 정도라는 점과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볼 때 다음달 중순까지는 명단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회 개회 이후 절차는 통상 ▲개회사 ▲주석단·대표자격심사위·회의록편집위·서기부 선거 ▲의제선정 ▲축사 및 축전 ▲중앙위 및 중앙검사위 보고 ▲분야별 토론 ▲당지도기관선거 ▲결정서 채택 ▲폐회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당대회는 앞으로 김정은 정권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북한 당대회는 매번 중대한 정치적 문제나 정책을 다뤄왔다. 당대회는 중앙당 위원과 후보위원이 새로 선출되고 중앙위 정치국과 비서국, 당 중앙군사위 등 핵심 지도기관 구성원이 발표되는 등 지도부가 큰 폭으로 개편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김일성·김정일 중심의 단일 지도체계 공고화 이후 30여년간 소집되지 않는 등 유명무실해졌던 당대회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당 국가체제 복원의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정 실장은 "이번 대회에선 경제와 핵을 (김정은의) 양대 업적으로 내세우며 향후 10년 정도를 내다보는 종합적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당조직 전반을 점검·활성화해 당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김정은의 영향력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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