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군(軍)이 북방한계선(NLL)인근 무인도에 포진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레이더부대까지 전진배치한 것으로 파악돼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말 연평도에서 동북쪽 방향 12㎞떨어진 무인도 '아리도 '에 20m높이의 철탑과 건물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30여명의 레이더병력도 전력배치해 북한의 입장에서는 최전방 레이더부대를 세운 셈이다.
북한이 NLL지역에 관측소와 레이더부대를 세운 것은 최근 서부전선 일대에 각종 무인기(UAV)의 이ㆍ착륙 훈련을 대폭 강화하면서 우리 군에 대한 정보획득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의 소ㆍ중형 무인기가 서부전선일대에서 하루에 7∼8차례씩 이ㆍ착륙 훈련을 하는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인기가 서부전선을 중심으로 활동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측 지역으로 넘어와 우리 군 대비태세에 혼란을 주거나, 관심을 서쪽으로 유도해 다른 곳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감시를 강화하면서 의도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북한은 서북도서를 겨냥한 포병전력도 대폭 강화했다.
연평도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진 장재도에 포진지 4개도 신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갈도에 방사포 진지 5개 동과 지휘소 1개동 등을 완공하고 122㎜ 견인다련장포 4문을 배치한데 이어 장재도에도 화력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122㎜ 방사포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사용됐던 무기로 사거리는 20㎞에 이른다. 장재도에 122㎜ 방사포가 배치되면 연평도의 주둔하고 있는 해병부대와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우리 해군 함정이 위협받게 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이달 서북도서에 대공방어 능력을 키운 '비호복합'이 첫 실전배치돼 유사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핵심 화력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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