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0일 오전 서북도서 지역이 초긴장상태다. 해병대가 이날 오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이 19일에 이어 민간인을 거론하며 위협하고 나섰다.
해병대는 20일 오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올해 들어 두 번째인 이날 훈련에는 해병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20㎜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비롯해 코브라 공격헬기가 동원된다.
백령도와 연평도 남서방, 남동방 해상 등 남측 관할수역에서 진행되며, 서북도서 방위사령부의 전투력 유지를 위한 통상적인 훈련이다. 해병대 백령ㆍ연평부대는 만반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한 후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훈련은 기상이 악화하지 않는 한 오전 중 두시간 가량 진행될 것"이라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고, 만약 도발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발표하고 위협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 군이 이날부터 서해 5도 일대에서 실시하는 해상사격훈련과 관련해 "무모한 선불질을 강행한다면 연평도 포격전의 몇천 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조평통은 이날 서기국 보도에서 "괴뢰호전광들이 서해에서 또다시 우리를 반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하려 하고 있다"며 "명백한 선전포고로서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극히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또 "괴뢰 패당이 국제참관단까지 끌어다 놓고 미제침략군의 참가 하에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려 하는 것은 저들의 북침전쟁 책동을 정당화하고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기정사실화하며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켜 여론의 이목을 그에 쏠리게 함으로써 불리한 선거 정세를 역전시켜보려는데 그 음흉한 속심이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조선반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과 괴뢰 패당에게 달렸고 우리는 그 어떤 선전포고에도 끄떡하지 않으며 해볼 테면 해보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지전에도 전면전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북한군 전선 서부지구사령부의 공개통고장을 통해 "무자비한 대응타격을 개시할 것"이라며 "해당지역 민간인들은 미리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위협했다. 우리군의 해상사격 계획에 반발하며 보복을 공언한 적은 있지만 우리 주민들의 대피를 경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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