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서북도서 전력보강을 위해 해병대 병력을 대폭 강화하고 서해상에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에 함대지 순항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8일 "북한의 비대칭전력을 대비해 서북도서 전력보강을 위해 해병대증강, 순항미사일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병대의 병력을 증강할 경우 육해공군의 정원을 조종해야하고 순항미사일을 구축함에 배치하는 것은 초기 구축함은 개조가 불기피해 신중한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현재 2만7000여명 수준인 해병대 병력을 증강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증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군이 검토하는 증강 규모는 1200~2000여명 수준이며 증강병력은 주로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우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되고 일부는 오는 4월께 창설될 서북해역사령부에 배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이 해병대 병력을 대폭 보강키로 한 것은 서북도서 작전개념을 그간 북한군의 기습 상륙저지라는 방어적 개념에서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군은 해병대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육군과 해군, 공군의 정원을 조정하는 방안도 심층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달 중순께 청와대에 이 같은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탄도미사일에 비해 정확도가 뛰어난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서해상에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에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500㎞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 '천룡'(현무 3-A)을 올해 서해상에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 미사일은 원거리에서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안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이 우리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형 구축함에 조기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정확도가 뛰어난 순항미사일은 현무-3A,B,C가 있다. 현무-3A는 사거리 500km, 현무-3B는 사거리 1000km, 현무-3C는 사거리 1500km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2008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사거리 1500km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C'는 세계 4번째 사거리 1500km 이상의 순항미사일이다. 현무-3C는 길이 6m, 직경 600㎜이하이며, 탄착정밀도는 적외선 화상 센서를 이용해 탄착오차범위가 1~2m에 불과하다. 우리 군이 적지에 침투하지 않아도 1500km의 거리에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무-3C가 중부지역의 유도탄사령부 등 실전 배치될 경우 북한 양강도 영저리,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자강도 용림군 등 노동 및 스커트 미사일 기지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특히 2020년에 취역하는 중형잠수함(KSS-3)의 수직발사관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전 지역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을 견제하는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6년 개발이 완료된 1000km급 독수리2 현무 3B(해성엔진 팬텟트형)는 국산 수직발사시스템(VLS)가 장착된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에 장착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형 수직발사시스템과 순항미사일 운용통제/발사관제 시스템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초기 건조된 구축함은 개조가 불가피하다.
KD-2는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 도입 사업인 KDX(Korea Destroyer eXperiment)-Ⅱ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5,500t급 국산 구축함이다. 현재까지 DDH-975 충무공 이순신, DDH-976 문무대왕, DDH-977 대조영, DDH-978 왕건, DDH-979 강감찬, DDH-981 최영 등 총 6척의 헬기 구축함(DDH)이 건조됐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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