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2.75인치(70㎜) 유도로켓이 서북도서에 배치된다. 해상으로 기습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겨냥한 것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700억원을 투입해 개발에 착수한 2.75인치 유도로켓이 3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돼 최근 4발째 시험사격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오는 8월까지 6발의 추가 시험평가를 끝내면 내년 중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사거리가 5~8㎞로 추정되는 이 유도로켓은 서북도서 해상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격침하는 무기체계이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60여㎞ 거리의 황해도 고암포에 70여대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2012년 초 완공했다. 최근에는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도서 기습상륙 및 침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ADD가 개발한 이 유도로켓은 유도조종 장치, 조종 날개, 영상탐색기, 관성센서,발사관 탑재차량,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는 표적탐지기(타즈·TADS), 비냉각 동체고정형 적외선탐색기 등으로 구성됐다.
동급의 유도로켓에 동체고정형 적외선탐색기를 장착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발사장치 1개에는 20개의 발사관이 있다. 보통 발사차량에는 20개의 발사관이 있는 발사장치 2개를 탑재하지만 유사시 발사관 수가 더 많은 발사장치를 탑재할 수있다. 해상으로 공기부양정이 침투하면 발사차량의 표적탐지기가 이를 식별, 추적하고발사되는 유도로켓에 표적 정보를 제공해 목표물을 명중하는 방식이다. 전방에 표적탐지기를 가리는 물체만 없으면 어느 장소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해안레이더와 이 유도로켓의 표적탐지기를 연동시키면 북한이 관측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탐지 후 20초 이내에 발사해 다수 표적을 제압할 수 있는 이 유도로켓의 대당 가격은 수천만 원이다. 길이 1.9m, 무게 15㎏이다. 50m 길이의 원격케이블을 이용해 벙커 안에서도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어 유사시 운용 요원들의 생존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ADD 측은 설명했다.
ADD의 한 관계자는 "여러 개의 구역에 2.75인치 유도로켓을 탑재한 발사차량을 배치하면 사각지대가 없어질 것"이라며 "해상으로 접근하는 고속 표적을 타격하는 핵심 무기체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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