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2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하며 사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남조선 정보 모략꾼들의 지령을 받고 공화국의 당, 국가, 군사 비밀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그들에게 넘겨주는 간첩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1953년생인 김 씨는 2008년 8월부터 나선 경제무역지대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국 정부 관계자와 대학교수, 신문사 기자 등을 알게 됐으며 이들로부터 북한의 군사 및 핵 관련 자료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 수집 등의 활동비 명목으로 이들로부터 대가를 받았다며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의 실명을 거론했다. 특히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 "지난해 3월 말 서울에 가서 개성공업지구 사업과 관련해 남조선 당국이 꾸미는 음모에도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앙통신 외에도 교도통신 등 외신도 보도했다. 앞서 그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후인 지난 1월 11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보수 계층"을 대신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붙잡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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