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의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에 발을 들여놓는 여성이 늘고 있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인력 비율은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인도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의 공동 연구 결과 지난해 인포시스ㆍ위프로 같은 기업들이 장악한 현지 IT 부문의 신입 인력 가운데 51%가 여성이다. 그러나 중간관리층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여성의 비율은 2%포인트 느는 데 그친다.
IT 부문에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여성 진입 장벽은 일부 무너졌다. 이처럼 인도의 IT 서비스 부문이 '여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나 성(性) 격차는 여전하다. 지난 수년 동안 남성 중심의 글로벌 IT 산업에서 양성 평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돼왔다. 그 중에서 특히 임원진과 엔지니어링 부문의 성 격차가 큰 문제로 부각됐다.
NASSCOM의 모한 레디 회장은 "하위 단계에서 양성 평등이 확립됐으나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뚝 떨어진다"고 밝혔다. 육아 및 집안 일 같은 개인 사정으로 베테랑 여성 인력의 사직 비율이 높아 인도 IT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이다.
인도 산업 전반에서 여성 노동력 비율은 그동안 꾸준히 줄어 신흥시장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NASSCOM은 보고서에서 IT 업계의 고질병인 남녀 임금격차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 여성이 IT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을 확률은 남성보다 50% 높다. NASSCOM에 따르면 인도 IT 업계의 새내기 구직자 중 28%가 여성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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