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덮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폭탄테러로 총 34명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는 이날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세 건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 모두 3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장소별로 각각 몇 명씩 숨졌는지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말베이크역에서 20명, 공항에서 11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230여 명으로 추산되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희생자들의 신원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가장 처음 확인된 사망자는 페루인 아델마 타피아 루이스(37)다. 벨기에인 남편 크리스토프 들캉브와 함께 브뤼셀에 거주하는 루이스는 친척을 방문하러 여행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발 직전에 루이스의 4살 난 쌍둥이 딸들은 아빠와 함께 공항 다른 구역으로 놀러 가면서 화를 면했지만 들캉브와 쌍둥이 중 한명은 파편에 맞아 다쳤다.
또한 부상자 수백 명 가운데 프랑스인은 중상자 3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며 이탈리아인 3명, 영국인 2명, 콜롬비아인 2명, 에콰도르인 1명이 포함돼 있다고 각국 정부가 밝혔다.
한편 최근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를 IS의 보복공격으로 보고 파리 테러의 잔당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의 추적에 나섰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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