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 포럼]Neoneocortex 개발과 또 다른 나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사이언스 포럼]Neoneocortex 개발과 또 다른 나 정두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AD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끝났다. 인공지능이란 광풍이 전 한국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인공지능 선진기업의 기술력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으며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냉정히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딥뉴트럴네트워크(Deep neural network)와 딥러닝(deep learning) 방법에 기반한다. 인공지능이란 비생물학적 기구가 스스로 추론, 판단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하며 좋은 추론, 판단을 위하여 양질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알파고의 경우 바둑이라는 경기에 최적화한 학습 방법론과 바둑 기보 데이터를 학습하였다. 학습의 결과로 결과적으로 이세돌 9단을 능가하는 바둑실력을 지니게 되었으며 국민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대국 내내 경기 해설진 및 일반 시청자는 알파고의 바둑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는 알파고의 바둑에 관한 성격을 발견하려는 노력이었다. 알파고는 차가웠다. 필자는 대국을 시청하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알파고의 냉정함을 느낄 수 있었고 비록 바둑이 차가운 논리에 근거한 경기이긴 하지만 결국 논리 외적인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기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알파고의 경이로운 바둑실력에 놀라면서도 감정적인 괴리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친구들 간의 우정, 연인들 간의 사랑의 기반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의 전제조건은 경험의 공유라고 과감히 말하고 싶다. 알파고를 보면서 필자가 느낀 괴리감은 공감의 부족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경험의 공유에서 비롯된 공감이 가능한 따뜻한 인공지능의 개발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보며 같은 소리를 듣는 것으로 많은 인공지능과 나 사이에 많은 공통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위해 개인 소유의 이동형 인공지능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알파고가 정적인 바둑판의 이미지를 학습하였다면 나와 공감이 가능한 인공지능은 동적인 시청각 정보를 학습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근거로 새로운 상황에서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추론을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나와 내 개인 이동형 인공지능 단말기 사이에 경험의 공유가 가능하며 결국엔 공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 이동형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새로운 계산구조에 입각한 초저전력 구동이 가능한 계산체계의 개발이며 그 답은 우리의 뇌에서 얻을 수 있다. 우리의 뇌는 하루 평균 대략 20W의 전력만을 소모하며 엄청난 창조성을 발휘한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바둑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모하며 외부 지도학습 및 자가학습을 하였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첫 3경기 이후 알파고의 바둑 패턴을 이해하였다. 단순히 승패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인간 두뇌의 학습 효율성으로 관점을 돌려보면 인간 두뇌의 우수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뇌의 동작을 모사하는 새로운 계산체계의 개발이야 말로 인공지능의 진일보를 의미하며 사람과 공감이 가능한 인공지능일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두뇌 내 대부분의 신경세포는 신피질(Neocortex)로 불리는 회색질에 분포되어 있다. 신피질은 인지, 자각, 기억 등의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시각, 청각, 촉각 등 우리의 눈, 귀, 피부로 받아들이는 외부 정보를 학습하며 인지한다. 신피질의 기능을 모사할 수 있는 개인 이동형 인공지능은 우리 오감을 통한 경험의 공유가 가능하며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개인 이동형 인공지능의 개발은 우리 두뇌 신피질의 확장과 일맥상통한다. 이동형 인공지능에 구현될 신피질을 새로운 신피질, 즉 (Neoneocortex)로 명명하고 싶다.


"나는 나의 커넥톰 (connectome)이다."


신경과학 권위자인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강연에서 한 이야기다. 이를 인공지능으로 확장하여 필자는 말하고 싶다.


"내 인공지능 기기 Neoneocortex의 커넥톰은 또 다른 나다."


정두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