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림 인턴기자] 한국에서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가 주된 매개체이나 국내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를 통해서도 전파 가능하며, 성관계 등을 통하지 않고는 사람 사이에 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 문헌 보고는 없지만 잠재적으로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으로는 일반적으로 37.5℃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이 있다. 3~7일 정도 경미하게 진행되며 약 80%는 불현성 감염 증상을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는 총 31개국에서 감염자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1일 WHO에서 에볼라에 이어 4번째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일반인에게 걱정인 이유는 임신부가 감염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두증' 등의 신경학적 문제가 생길 우려 때문이다. 소두증이란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 때문에 두뇌 발달이 지연되는 증상.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L씨(43)가 22일 오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염자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브라질에 출장을 갔다 왔다. 16일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유전자 검사(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현재 질본은 L씨에 대해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오늘(22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본은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 등을 통하지 않고는 사람 사이에 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L씨를 인근 전남대 병원의 음압 병상에 격리해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림 인턴기자 taelim12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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