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등록된 자체 균주 적용한 고추장에서 체지방 개선 효과 입증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 한국 전통 장류인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효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기능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이 식품학 및 영양학 분야 국제 전문학술지인 '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에 등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저널은 식품학과 영양학 모든 분야의 첨단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는 국제 저명 학술지로, CJ 자체 균주를 이용해 개발한 고추장의 동물실험 연구에서 체지방 개선 효과가 입증돼 최종 게재 승인됐다.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는 관련 업계나 단체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주로 고추, 캡사이신 같은 고추장의 원료나 고추의 특정 성분을 주제로 논문이 발표됐다. 고추장 효능에 관한 연구가 정식 논문의 형태로 해외 학술지에 등재된 경우는 드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등재는 한국 장류의 우수한 기능성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문의 핵심은 고추장의 항비만 효능에 대한 동물 실험을 진행한 결과, CJ제일제당 자체 신균주를 적용한 발효 고추장을 투여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체중과 체지방 등 비만 관련 지표가 감소했다는 것. 발효 고추장을 투여한 고지방식 섭취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고지방식 섭취 실험군에 비해 체중이 약 14%, 지방의 양이 약 18% 가량 낮게 나타났다.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감소됐고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지방세포 크기가 작아졌다.
고추장의 발효 과정 자체가 체지방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밝혀냈다. 고추, 쌀 등 원료들을 단순히 섞기만 하고 발효는 시키지 않은 비(非)발효 고추장에 비해, 자체 개발 균주를 넣어 발효시킨 고추장을 투여했을 때 체지방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기존에 알려진 고추의 캡사이신에 의한 영향 외에도 균주의 작용으로 생성된 발효물질 자체가 비만 예방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CJ제일제당이 조선대, 건국대와 산학협력으로 긴밀하게 지속해왔으며, 특히 전통 고추장이 아닌 산업화된 시판 고추장 제품으로 체지방 개선 효과를 밝힌 연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소비자가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해찬들 쌀고추장으로 연구가 진행됐으며, CJ제일제당의 자체 신균주인 'CJ 1354(특허번호 10-1489999-0000)'로 발효시킨 제품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2001년부터 전통장의 복원과 표준화를 위해 발효 균주와 균주를 활용한 발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전국 각지의 전통장, 메주 명인들을 찾아 샘플을 수집하는 등 2000종이 넘는 토종 균주를 표본으로 연구를 시작해, 지난 2012년에는 맛 품질이 우수한 균주 4종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자산화했다. 향후에는 다양한 장류 미생물이 이뤄내는 복합 발효와 '전통 프로바이오틱스'인 김치, 장류에 숨겨진 다양한 효능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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