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MSG 1위와 M&A 추진 이어 베트남 김치·국내 사료업체 잇달아 인수
한식 세계화 발판 마련하고 미래성장동력 발굴 차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CJ제일제당이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중국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메이화성우' 인수를 추진한데 이어 같은달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와 국내 사료업체 '코휘드'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회사측은 이들 업체들을 인수함으로써 중국 바이오 시장과 낙농사료시장, 베트남 한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옹킹스는 베트남 거주 교포가 운영하는 김치 제조 기업으로 베트남 현지 김치 시장규모 1위 업체다. 현지 연매출은 27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베트남 현지인 식성에 맞춘 김치 제품을 생산, 유통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중국과 비슷한 절임류 시장으로 형성돼 있고 그 중 김치 시장규모는 약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 현대화로 인해 시장 성장률은 3년 전보다 40% 이상 성장하는 등 전망이 높은 지역이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베트남 내 김치 인지도는 98%로 높은 수준이고 취식 경험률도 78%, 구입 경험도 60% 수준으로 높지만 가격이 비싸주식보다는 별식 개념이 큰 상황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인수 이후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현지 절임 문화에 한식 개념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된 김치와 오리지널 프리미엄 한식 김치 등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에 한식 김치를 전파하고 향후 두부, 소스, 스낵김 등 한식 세계화 전략 기지로 활용할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사료업체 코휘드 인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사료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지린성 창춘 등 2곳에 현지 법인을 두고 축산 사료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코휘드 지분 70%를 35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은 전세계 사료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는 지역으로 코휘드는 중국 내 탄탄한 사업 기반(연매출 800억원 규모)을 갖추고 있어 CJ제일제당의 현지 사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생물자원사업의 전체 매출 약 1조8000억원 중 68% 가량을 해외 매출에서 달성하고 있는 CJ제일제당으로서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기회라는 평가다.
메이화성우는 MSG 외에도 핵산을 비롯한 식품첨가제, 라이신(간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아미노산)과 트립토판 등의 사료첨가제를 제조하는 업체다. 2014년 매출은 1조8221억원, 영업이익은 803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이 장기 부재중인 상황에도 1조원 넘는 거금을 투자해 중국 바이오 기업을 인수를 진행중인 것은 상당히 이래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1조원이 넘는 입수합병 사례는 드물며 총수 공백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이 회장의 장기 공백속에 대규모 투자를 미뤄왔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가 불가피한 시점에 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글로벌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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