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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연공서열파괴] 삼성, 연공서열 상징 '신입사원 하계수련회'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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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위주 기수 문화 없애고 연공 서열 파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 30여년간 진행해온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폐지했다. 이는 삼성그룹의 기수 문화를 대표하는 연례 행사를 없앴다는 의미를 넘어 연공 서열의 파괴, 나아가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미 삼성그룹은 조직 구성을 기존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인사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해마다 진행해온 '신입사원 하계수련회'가 올해부터 폐지된다. 그룹 공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삼성인을 확인하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기수 문화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 대신 그룹은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실시하도록 주문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정신을 주지시키기 위해 해마다 하계수련회를 진행해 왔는데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기수 중심의 문화가 연공서열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던 1987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중동독감(메르스) 사태로 인해 취소된 것을 제외하면 매년 빠지지 않고 열렸다. 그


해 채용된 신입사원들이 약 200명씩 한팀을 이뤄 한달간 교육을 받는 일정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삼성의 기수 문화를 상징하는 이벤트였던 것이다. 매년 6월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돼왔으며 지난 2014년에는 행사 규모를 다소 줄여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했다.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신입사원들의 단결과 공동의 목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그룹 내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신입사원들을 기수로 묶는 것이 공채 위주의 조직 문화와 연공서열의 기업문화를 낳는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공채를 진행해 계열사로 배분하던 인사 정책도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력만큼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최근 삼성그룹이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에 적극 진출하면서 경력직과 해외 현지 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과거처럼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며 조직 단결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나이와 연차가 아닌 실력과 실적으로 평가받는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기수 문화의 상징이었던 하계수련회마저 폐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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