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14일 마감한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3급) 공개채용에 예년보다 지원자가 늘어났다. 이번 하반기부터 채용 절차가 바뀐 가운데, 삼성에 지원만 해 두고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허수가 줄고 경쟁력있는 지원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은 16일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채 지원자 중 허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허수가 줄면서 전체 지원자가 늘어난 셈이 됐지만, GSAT 시험 응시에 가능한 인원에 대해서는 "이번엔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절차에 에세이와 직무적합성평가 등이 도입되면서 허수는 줄고, 삼성 공채에 제대로 지원한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절차가 추가된 만큼 삼성은 GSAT에 응시할 수 있는 인원은 작년보다 줄일 예정이다.
정 팀장은 "허수 지원자는 변화하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전공 수업을 많이 들은 정도에 따라 구별한다"고 설명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역시 "채용제도가 바뀐 다음 허수가 좀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결국 삼성 채용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취업준비생 중 '묻지마 지원'이 줄어들고, 전공 수업에 충실하고 삼성 취업을 준비해 온 지원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작년보다 직무적성검사 이전 전형이 추가되면서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초 일정 학점과 어학성적을 보유한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현 GSAT)에 응시할 수 있게 한 기존 제도가 지나친 과열을 부른다는 점을 고려, 지난해 직무적합성평가 통과자에 한해 GSAT에 응시토록 하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삼성은 10월 초 직무적합성평가 통과자를 발표, 이들을 대상으로 10월 18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2개 지역에서 GSAT를 치른다. 삼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여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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