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신모델 출시 등 한국시장 위상 높아져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제공하면서 잇따라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한국시장이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그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 롤랜드 크루거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다. 인피니티가 2005년 한국시장 진출 후 최초로 마련한 디자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내 출시 전인 신모델 2종도 아시아 최초로 이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인피니티 브랜드 위상을 강화함은 물론 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전함으로써 적극적으로 프리미엄 수입차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은 올해 첫 해외방문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택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첫 방문이다. 그룹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지속 성장하고 있는 BMW코리아와 딜러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BMW코리아는 지난해까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7년째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크루거 회장은 방한 당시 "한국에서 1위를 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올해 그룹 100주년을 맞아 향후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시장의 위상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새로 취임한 마틴 룬스테트 볼보그룹 회장은 최근 유럽을 제외한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방문했다. 볼보그룹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룬스테트 회장은 "한국에서의 성장 모델과 경험은 전 세계적인 본보기가 돼 이미 성숙한 시장인 유럽, 미국지역은 물론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많은 국가에 적용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의 방한도 점쳐지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이 2000년 르노삼성이 출범한 뒤 첫 한국인 사장으로 4월 취임하는데 이를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수입차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 이상 증가한 25만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