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4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5)의 기세는 어디까지 갈까. 다가올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부천 KEB하나은행을 원정경기에서 69-51로 제압하고 단숨에 3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4년 연속 통합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역대 팀 최다 우승(8회)도 달성했다.
위 감독은 우승에 익숙하다. 선수 시절 오리온스 소속으로 2001~2002시즌 우승을 맛보는 등 모두 열두 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우승 감독 순위에서도 박명수(54·우리은행), 이문규(60·신세계) 전 감독과 함께 공동 2위(4회)다. 통산 1위는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52·5회)이다.
명실상부 벤치의 1인자 자리를 지켜온 위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엄격하고 강한 훈련 방식은 유명하다. 훈련양은 혀를 내두를 정도고, 선수들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욕심도 많아 “시즌을 통틀어 만족한 경기가 열 경기밖에 안 된다”고 했다.
농구 철학이 확고하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이 너무 자주 우승해 여자농구의 재미가 반감됐다는 말도 있다. 이해한다. 우리 팀의 훈련양이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다른 팀들도 조금씩 바뀌어간다고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자농구가 서로 경쟁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리우올림픽(8월6~22일·한국시간)에 나갈 여자대표팀의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를 노린다. 베이징에서 8위에 머문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위 감독은 “국제대회에 세 번 나가봤다. 우리 경기력이 아직 세계 수준에 못 미치더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은 오는 6월13~19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다. 티켓 다섯 장이 걸려 있다. 12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뉘어 경기한다. 한국은 C조에서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와 경쟁한다. 각조 상위 두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 8강전에서 이기면 올림픽에 나간다. 패한 네 팀은 마지막 한 장을 놓고 순위결정전을 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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