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미니어처 열풍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여전하다. 어른들은 피규어나 프라모델을 구매하여 수집하지만 아이들은 가루제품이나 점토, 레진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것은 일본에서 만들기 시작한 음식을 만드는 장난감인 포핀 쿠킨으로 가루로 음식을 만든다고 해서 ‘가루쿡’이라고도 한다.
초등학생 자녀들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장난감 음식을 한 번쯤 맛보았을 것이다. 처음 제품을 접했을 때는 아이가 햄버거, 콜라, 감자, 빵에 국물이 있는 라면까지 작은 미니어처로 만들어 내니 신기하고 스마트폰에 빠져있던 아이가 집중해서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음식 장난감들을 맛본 후에는 아무리 정성 가득한 우리 아이가 만든 음식이라도 자주 먹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요리를 달라도 맛은 한 가지!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사 먹었던 그 불량식품들의 맛이 느껴지니 장난감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기대한 사람이 잘못이지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몫은 아닐 것이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다. 핸드폰에 빠져 있는 아이를 위해 미니어처 만들기보다 더 재미있는 도시락을 준비해서 꽃구경하러 나가보면 어떨까. 바닷속에서 만나는 문어와 꽃게를 소시지로 만드는 일은 창작활동에 감각이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있는 재료들을 몇 가지 더해서 봄나들이 도시락을 준비하자.
바닷속 나들이
재료(2인분)
밥 2공기, 말린 톳 1, 당근 1/8개, 실파 3줄기, 달걀 2개, 간장 1, 통깨 1,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약간
장식용 재료
비엔나 소시지 6개, 치커리 약간, 토마토 케첩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말린 톳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물기를 짜고 당근, 실파는 다진다.
(Tip 톳 대신 버섯이나 쇠고기 등을 이용해도 좋다.)
2. 달걀은 잘 풀어서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여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서 스크램블 한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근, 말린 톳을 볶다가 밥을 볶은 후 간장을 넣어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통깨를 넣는다.
4. 비엔나 소시지는 모양내어 자른 후 팬에 볶는다.
5. 도시락에 볶음밥을 담고 스크램블 에그를 올린다.
6. 비엔나 소시지와 치커리, 토마토 케첩으로 장식한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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