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적정성 평가’관심"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3월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과거 암은 불치병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 등 예방노력으로 ‘정복할 수 있는 병’으로 바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는 2012년말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문별 암치료의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대장암을 시작으로 유방암, 폐암, 위암에 이르기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조사대상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첫평가한 위암에 이어 폐암·유방암 평가결과가 이미 발표됐고, 조만간 대장암 평가결과도 공개될 예정이다.
심평원의 4대암 평가에 따르면 호남권에선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김형준)의 치료역량이 단연 돋보인다. 해당부문 암치료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 미디어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전문병원”으로 추천할 정도로, 내실이 탄탄하다.
서울의 ‘빅4’병원과 함께 암분야 ‘국내 톱5’로 손꼽히는 화순전남대병원의 4대 암 치료 역량을 살펴보기로 한다.
◆ ‘여성암 1위’유방암
"최신 수술기법 돋보여…3년 연속 1등급"
국내 여성암 1위는 선진국형 질병으로 불리는 유방암이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비만, 저출산 등이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감안하면 앞으로 유방암 발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순전남대병원의 유방암 치료는 올해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만점에 육박하는 점수로 3년 연속 1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종합점수는 99.48점(전체평균 96.56점, 상급종합병원 평균 99.45점)으로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평균점수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유방·내분비암 클리닉(부장 박민호)에는 한국유방암학회장을 역임한 윤정한 교수를 비롯, 명성높은 의료진들이 포진하고 있다. 내분비외과에서는 최신 수술기법으로 매년 600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다.
윤교수는 국내 최초로 유방외과의 복직근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발표하는 등 장기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방암 환자의 진단·수술·항암치료까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 의대 연수를 다녀온 박민호 교수는 형광물질을 이용한 유방 종양의 맞춤형 표적·영상화 연구에 관해 '네이처 메디슨'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박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5년생존율 등 수술결과가 미국이나 유럽의 생존율과 비교해도 자신있을 만큼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치료의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에 해당되는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재활의학과 등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 ‘암 사망률 1위’폐암
"환자맞춤형 협진체제…2년 연속 1등급"
전조없이 다가오는 ‘조용한 살인자’ 폐암. 조기발견이 어렵고 수술조차 불가능한 시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80% 이상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17년째 여러 종류의 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폐암 치료는 심평원의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종합점수는 99.73점 (전체평균 95.11점, 상급종합병원 평균 98.88점)으로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평균점수보다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 입원비 역시 전국 상급종합병원들 평균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조직검사, 전신촬영, 체력검사 등 다른 암종에 비해 필요한 검사들이 많은 편이어서 진단과정이 오래 걸리기 쉽다. 화순전남대병원은 환자 편의와 신속한 진료를 위해 폐종양이 의심될 경우, 진단병상에 단기입원토록 해 MRI·기관지내시경·조직검사·PET/CT검사후 협진회의를 통해 치료방향까지 신속하게 결정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폐·식도종양클리닉(부장 안성자) 환자맞춤형 다학제 진료로 이름높다. 호흡기내과(김영철,오인재,박철규,임정환) 흉부외과(나국주,송상윤,윤주식,김석) 방사선종양학과(안성자,윤미선,정재욱) 신경외과(김인영) 영상의학과(선현주,김수현,기소연) 병리과(최유덕) 핵의학과(범희승,권성영,강세령) 의료진이 모여 최선의 치료를 제공한다.
2014년 8월부터는 다학제 진료에 환자와 보호자를 참여시키는 시도로 의료계와 지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폐암환자를 위한 폐암이야기’대민강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야별 전문의들이 번갈아 참석, 폐암의 증상과 진단, 수술·항암제·방사선 치료법, 치료에 도움되는 식생활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의료진들은 환자와 보호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평소 궁금해하던 의문점도 해결해주고, 맞춤형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 ‘남성암 1위’위암
"실제사망률 0% …첫 적정성 평가 1등급"
한국남성 발병률 1위인 위암. 한국인이 왜 위암에 잘 걸리는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유의 식습관과 관련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 심평원이 처음 실시한 위암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특히 위암 수술은 ‘실제사망률 0%’로, 완벽한 의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전통적인 개복수술은 물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미세침습수술기법을 적극 도입해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 실제사망률은 환자가 입원해 수술후 퇴원에 이르기까지 약 1개월 동안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이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지를 평가한다.
화순전남대병원 위암 클리닉은 국내는 물론 미국동포들이 치료받으러 올 정도로 명성이 높다. 그 바탕에는 실력있는 의료진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류성엽 부장을 비롯, 박영규·정오·정미란 교수와 전임의·전공의 그리고 다수의 전문간호사들이 유기적인 팀을 이뤄 최상의 진료·수술역량을 펼치고 있다.
박영규 교수는 지난 2012년 미국복강경외과학회에서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근치적 복강경위암수술을 하는 모습이 상영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명성높다.
류성엽 교수는 배꼽을 통한 최소절개로 위 속의 종양을 제거하고도 흉터가 남지 않는 수술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정오 교수도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연구자상’을 최근 2년 연속 수상했고, 일본 위암학회에서 두차례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亞발병률 1위’대장암
"2년 연속 '100점 만점’…3년 연속 1등급"
최근 서구적인 식습관과 생활방식으로 아시아권에서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암.
화순전남대병원 대장암 치료의 우수성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전국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00점 만점을 획득, 뛰어난 의술을 입증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99.25점이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도 수도권 병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지정 전남지역암센터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13년간 광주·전남지역 대장암 환자 치료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순전남대병원의 대장암 수술환자(2008년) 5년 생존율은 83.5%로 나타났다. 수도권 병원은 이보다 8.1%포인트 낮은 75.4%였다.
화순전남대병원 대장암 클리닉(부장 김형록)은 대장항문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치료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에서는 매년 평균 600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80% 이상의 환자들에게 최첨단 복강경수술을 하고 있으며 다빈치 로봇수술 등을 도입, 기존 개복수술의 단점인 수술후 통증과 더딘 회복을 극복해냈다.초기 대장암엔 내시경절제술을 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요법과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 맞춤형 치료를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장암 진료팀은 대장항문외과(김영진,김형록,김창현,이수영) 소화기내과(주영은,이완식,조성범) 종양내과(정익주,조상희,심현정,배우균) 영상의학과(정용연,허숙희) 병리과(최찬,이재혁,이경화) 핵의학과(범희승,민정준), 방사선종양학과(남택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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