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윌리엄 윈저 영국 왕자가 번식기가 지난 야생동물에 대한 사냥 허가증을 발행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비난에 직면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는 미국 방송 ITV 뉴스에서 "모두가 동조하지는 않겠지만 나이가 들어 번식 능력이 없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오락 목적의 사냥은 허용해도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사냥 허가증의 발행을 통해 얻는 수익을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 보호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영국 자연보호단체인 '라이온 에이드'는 즉각 반박했다. 라이온 에이드는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에 야생 수컷 사자는 15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오락용 사냥의 할당 수량은 연간 300마리에 불과하다"며 "오락용 사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국가의 대부분이 건강한 6살 수컷 사자들을 오락 목적의 사냥에 노출시키고 있는데 이들은 번식기가 지난 게 아니라 실제로는 성숙기에 들어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왕자는 지난 2014년에도 스페인에서 사슴과 멧돼지 사냥에 참가한 직후 불법 사냥을 중단하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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