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H공사, 내곡 새원마을·고덕강일2지구 '제로에너지' 적용 논의
작년 착공 하계동 실증단지 이어 '제로에너지 임대주택' 추진
16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SH공사가 보유한 주택지구를 '제로에너지'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노원구 하계동 제로에너지 실증(시범)단지를 착공한 이후 새로 짓는 임대주택에도 제로에너지 기술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개발지로는 서초 내곡지구 새원마을과 강동 고덕강일 2지구가 유력하다. 현재 검토 중인 계획안에 따르면 고덕강일2지구에는 총 573가구 중 임대 443가구, 분양 130가구의 에너지절감형 아파트가 들어선다. 단독주택지구인 새원마을은 필지에 따라 가구 수가 확정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개발은 SH공사가 맡거나 민간기업에 토지를 임대해 추진할지 아직 미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제로에너지 임대주택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지와 개발방향을 의논했다"며 "유력한 후보지로 올라온 곳들이 있고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안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재만 앞두고 있다. 앞으로 정부 차원의 에너지제로 정책과 맞물려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SH공사에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이달 중 건설안전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인 '미래주택추진단'을 구축한다. 그동안 SH공사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말 유럽의 선진 제로에너지 단지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개발 방식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노원구 하계동의 '제로에너지 실증(시범)단지'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착공된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시행 중인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에너지를 전량 자체 충당한다. 완공은 2017년 6월 예정으로, 이후 거주기간 최소 2년, 최대 6년의 순환형 국민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새원마을과 고덕강일2지구에 들어설 '제로에너지' 단지에도 실증단지와 같은 고성능 단열ㆍ창호, 열회수 환기 장치 등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 설계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태양광전지판, 지열히트 펌프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전량 자체 생산하는 '액티브' 설계기술도 접목해 일반 주택에 비해 절반가량 에너지를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규모 주택이나 전시시설, 단독주택에만 '제로에너지' 기술이 접목돼 왔는데 이제는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 추진 중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서울 장위4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과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아산 중앙도서관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또 오는 11월까지 단지형 시범사업을 공모한다. 현대건설ㆍGS건설 등 민간 건설사와는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