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4일 에어서울에 예비평가 서류 보완 요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취항에 제동이 걸렸다. 상반기 내 취항을 목표로 출범 준비를 해왔지만 운항증명(AOC) 심사가 지연되면서 취항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에어서울은 첫 취항 시점을 오는 9월께로 보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는 에어서울에 대한 운항증명 예비평가 결과 미비점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14일 보완요청서를 통보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예비심사 검토를 마쳤으나 일부 보완이 필요한 사안이 있다고 판단해 회사 측에 통보했다"면서 "보완조치결과서를 제출받은 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본심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훈련프로그램과 사고 예방·비행안전 교육 부문이 미비하다고 지적받았다. 이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는 지난 2013년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조종 과실로 결론 난 이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대해 45일간의 운항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선고된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기장들에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훈련·교육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시아나항고에 패소 판결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운항(조종ㆍ객실ㆍ운항관리ㆍ위험물 운송 등), 정비(감항ㆍ항공전자) 관련 인력과 시설을 수혈받아 출범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적받은 사안에 대해 추가 보완 해 빠른 시일 안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완 조치 결과가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하면 본심사(서류심사)와 현장검사가 진행된다. 이후 추가적인 걸림돌 없이 일이 진행될 경우 남은 절차를 거쳐 AOC를 취득하는데 총 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한항공 LCC 진에어나 아시아나항공의 첫 번재 LCC 에어부산이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이상 길어진 셈이다. 비슷한 2000년대 후반 AOC를 취득한 다른 LCC의 경우 제주항공은 5개월, 이스타항공은 7개월, 티웨이항공은 6개월이 소요됐다.
에어서울은 취항 시점을 오는 9월 초쯤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최성수기인 7~8월 전 취항은 어렵게 됐지만 추석연휴 대목 전에는 비행기를 뛰운다는 목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취항 시점을 추석연휴 전인 9월 초로 잡고 구체적인 취항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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