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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승격' 무관심한 외국銀 사무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외국게 은행 '脫 한국' 속 18곳 중 한곳도 계획 전무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점 승격이요? 지금 문 연 사무소 중에는 아무도 없을걸요." (A외국은행 사무소장)


외국계은행들이 '탈(脫) 한국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몇몇 외국은행 사무소들도 지점 승격 계획을 철회하거나 전면 백지화 하고 있다. 경쟁 격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들어와있는 외국은행들마저 '손을 털고'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수요조사를 위해 사무소를 연 외국은행 사무소들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낮게보고 지점 승격 계획을 접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시장조사와 본점 연락망 기능만 하고 있는 외은 사무소는 총 18개다. 작년 10월 인도 SBI은행이 지점으로 승격됐고 미국 노던트러스트 은행도 올해부터 지점 승격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이외에 18개에 달하는 외국은행 사무소들 중에선 지점 승격에 나서고 있는 사무소는 전무하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UBS, 골드만삭스, RBS, 바클레이스 등 최근 외국은행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을 접고 철수하고 있어서다. 2013년말 기준 57개였던 외국은행은 작년말 기준 42개로 줄었다. 지난 2009년 개설한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국내 사무소는 처음 설립된 당시만 해도 지점 승격이 예상됐으나 6년이 지난 지금도 지점 승격 계획은 없다. 산탄데르은행은 유로존 최대은행으로서 소매금융 강자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업의 경기가 어려운데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 진 때문이다. 한마디로 '먹을 게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년 째 태핑(Tappingㆍ사전 수요조사)만 하는 해외사무소들이 많은데 유럽계의 경우 워낙 어려워 우리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권에서도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옛 외국계은행들이 주 수익원으로 삼았었던 외환이나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등 분야에서 국내 금융사들도 활발히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외국은행 사무소를 설립한 곳은 BBCN(미국), 미쓰이스미토모신탁, 서일본사무소(일본), 크레디 인더스트리엘에 커머셜, 나틱시스(프랑스), 코메르쯔(독일), 싼탄데르(스페인), 토론토도미니언(캐나다), BDO 유니뱅크(필리핀), 내셔날 커머어셜(사우디), 아랍(요르단), 도하(카타르), 퍼스트 걸프(UAE), 유니크레딧, 인떼자(이테리), 라이파이젠(오스트리아), 뱅크오브브라질(브라질), 칸(몽골) 등 총 18곳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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