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드부시 증권 "트럼프 당선은 재앙…S&P500지수 1000선으로 폭락"
블랙스톤 부회장 "美 교역 단절"…소로스, 1300만달러 힐러리 지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목인 기자] 미국 대선 경선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재앙이 될 수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외교 관계는 물론 교역 관계도 단절돼 경제가 어려워지고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의 이안 위너 주식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이날 캐나다 경제매체 B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1000선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너는 S&P500 지수의 추락 위험을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주택 건설업자 등을 비롯해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라며 주식시장과 미국 경제는 크게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 경제매체 CNBC 토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CNBC는 당시 토론에서 경제와 주가 전망 등에 관한 패널들의 의견은 엇갈렸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주가와 미국 교역에 재앙이라는 점에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월가 족집게'로 유명한 블랙스톤의 바이런 위엔 부회장은 트럼프가 이웃 국가인 멕시코는 물론 무슬림과 유럽 대부분 국가들에 적대적이라며 트럼프 때문에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미국 교역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센트리온 홀딩스의 조셉 그라노 회장 겸 CEO도 위안 부회장의 의견에 동의를 나타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S&P500 지수가 20%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트럼프 대세론 차단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가 지금까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포함해 민주당 진영에 대선 자금으로 지원했거나 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13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그가 과거 두번의 대선에서 후원한 자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소로스가 힐러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소로스는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미국 사회에서 반이민, 반무슬림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그 주범으로 트럼프를 지목하는 등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소로스는 힐러리가 보유한 대형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인 '프라이어리티 USA'에 700만달러를 냈고 또 다른 민주당 지원 단체인 '이미그런트 보터스 윈'에 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보수 언론들은 지난주 시카고 유세장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서 반(反)트럼스 시위를 주도한 온라인 청원운동 단체 '무브온'에 소로스가 자금을 후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로스는 지난 2004년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경쟁 후보들에게 27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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