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2루타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86(2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이 됐다.
이대호는 1회초 2사 1,2루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투수 앤드루 히니의 몸쪽 2구째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 주자 스테펜 로메로가 홈을 밟아 시범경기 4호 타점을 올렸다.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이후 세 경기 만에 나온 안타이자 타점이다.
이대호는 3회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으나 1루 주자 로메로가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4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나왔다. 바뀐 투수 조 스미스를 상대한 그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공을 밀어 우중간 2루타를 쳤다. 시범경기 첫 번째 2루타이자 첫 멀티히트. 이후 대니얼 로버트슨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범경기 다섯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바뀐 투수 알베르토 알부르케르케에게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3-3으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는 경쟁자인 헤수스 몬테로와 교체됐다.
로스앤젤레스의 최지만(25)도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이대호와 대결했다. 그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시애틀 선발 코디 마틴과 풀카운트 승부를 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몸 쪽 높은 공을 힘껏 잡아당겨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에게 잡혔다.
최지만은 5회말 바뀐 투수 저스틴 드 프라터스를 공략, 중견수 앞 1루타를 쳐 시범경기 여덟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클리프 페닝턴의 번트 내야 안타로 2루에 갔고, 그레고리오 페티트의 몸에 맞는 공으로 3루에 진출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를 친 그는 시범경기 타율 0.258(31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애틀과 에인절스는 4-4로 비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신 볼넷을 하나 골라냈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첫 볼넷이자 첫 멀티 출루. 타율은 0.097(31타수 3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두 팀은 6-6으로 비겼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볼티모어가 김현수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지만 그들은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현수가 2년 700만달러에 볼티모어에 입단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쇼월터 감독이 한국선수에 대해 인내를 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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