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이 9단의 73수를 알파고는 공격을 위한 포석으로 한 발 물러서 받았다. 흑은 75수에서 젖혔다. 중앙으로 진출하던 알파고와 이 9단. 백은 80수로 젖혔다. 이 9단은 81수를 상변에 뒀다. 형세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상황 전개에도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백은 82수로 중앙을 막았다. 중앙에서 알파고에게 어느 정도의 집을 내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 9단도 두터움을 얻어야 한다. 감각적인 형세 판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은 이어 87수에서 먼저 끊어갔다. 흔들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흑에게 유리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가 알파고는 90수로 좀 더 중앙에 접근했다. 수 교환이 계속되더니 이 9단에게 유리한 그림이 바뀌고 있다. 형세가 의외로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대국에서도 이 9단에게 유리한 형세가 알파고의 냉정한 대응으로 갑자기 뒤바뀐 바 있다. 종반으로 넘어가기 전 이 9단이 빠르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백은 94수부터 상변 끝내기에 나섰다. 이 9단은 99수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알파고는 100수에서 의외의 자리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노렸던 중앙이 아닌 곳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