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알파고 상대로 2승 거둘까
7.5집 덤으로 내주는 '흑'으로 알파고에 도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이 시작됐다. 흑을 택한 이세돌 9단이 마지막 대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오후 1시부터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이 열렸다. 이세돌 9단은 딸 혜림양과 함께 대국장을 찾았고, 1~3국때보다 다소 편안한 얼굴로 대국에 임했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에서 흑을 쥔다. 이 9단은 지난 13일 4국 종료 후 구글 딥마인드 측에 돌가리기를 하지 않고 본인이 흑을 두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중국 규칙을 따르는 이번 대국에서 흑을 쥔 쪽은 백에게 7.5집을 덤으로 줘야 하기 때문에 불리하지만, 이 9단은 '가치있는 승리'를 위해 흑을 택했다.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이 7집 반이라는 핸디캡을 갖게 되는데 바둑의 실력이 정점에 오르면 한 집 차이가 크다"며 "이세돌 9단이 흑으로 이겨보겠다고 한 것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첫 수로 우상귀에 소목을 뒀고 알파고는 좌상귀에 화점에 착수했다. 화점이란 바둑판의 검은 점 위에 돌을 두는 것을 말한다. 해설진들은 이세돌 9단이 초반에 실리바둑을 구사하고 후반부에 타개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알파고는 스스로 대국을 펼치면서 훈련했지만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해보기 위해 대국을 치러왔다"며 "이세돌 9단이 4국에서처럼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낼 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대국에서는 백을 쥐었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180수만에 불계승했다. 이세돌 9단의 묘수(78수)가 나오자 79수부터 알파고가 혼란을 겪었고 이번에도 이 9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내 2승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는 알파고에게 패해 상금 100만 달러는 놓쳤지만 4국에서 1승을 거둬 2만 달러의 승리수당을 챙겼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