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구글과 2차 대국 검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인간과 AI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9단과 제 4국을 끝낸 알파고의 세계 바둑 랭킹은 현재 4위(고레이팅스 집계 기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원은 이세돌 9단 외 국내 정상급 기사와 알파고간 2차 대국을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일부 젊은 프로기사들이 이번 대국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고, 이 9단이 완패할 경우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글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알파고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1차 대국이 진행됐다는 점에 국내 젊은 프로기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글 측이 리턴매치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구글 측이 먼저 제안했고, 이 9단이 승낙하면서 성사됐다. 결국 리턴매치의 성사 여부는 도전을 받은 구글의 판단에 달렸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연구해 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가 바둑을 홍보하는 데 좋은 기회였지만 공식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니었다"며 "마지막 대국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현재 어떤 기사들이 도전할 지를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세계 바둑 랭킹 1위는 중국의 커제 9단이며, 2위는 한국의 박정환 9단, 3위는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이다. 이 9단은 5위다.
한편 한국기원은 알파고에게 명예 9단을 수여한다. 한국기원이 프로 명예 단증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에 입단하려면 승단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알파고는 이미 세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에 3판 이긴 바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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