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난민 태권낭자' 눈물의 올림픽 도전기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란 출신 무국적 아세마니, 여성 체육 제약에 벨기에行
집배원 생활하며 꿈 키워
선발전 우승…IOC서 구제

'난민 태권낭자' 눈물의 올림픽 도전기 아세마니(가운데)[사진=세계태권도연맹(WTF) 홈페이지]
AD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라헬레 아세마니(27)는 여자 태권도 선수다.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국적이 없다. 난민 신분으로 벨기에에서 산다. 그래도 그는 희망에 부풀어있다. 오는 8월 6~22일(한국시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아세마니는 지난 1월 1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유럽 선발전 여자 57㎏급 결승에서 수비 미코넨(28·핀란드)을 7-4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 체급 1,2위에게 올림픽 출전권 줌에 따라 아세마니는 '무국적 선수'로 출전 길이 열렸다.


아시아 출신인 아세마니가 유럽 예선을 거쳐 올림픽에 나가는 배경에는 난민 선수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이 있었다. IOC는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스포츠가 '지속가능개발목표'에 포함되자 난민 신분인 선수들을 구제하는데 집중했다.

스포츠가 여성과 젊은층, 개인과 집단, 건강, 교육, 사회 통합 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UN의 방침에 부합한 결과다. 안건은 2030년까지 건강한 삶과 양질의 교육 보장, 빈곤과 불평등 해소, 양성평등 달성, 기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열일곱 가지 개발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포함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63·독일)은 "관용과 연대, 평화 등의 가치를 기반으로 UN 회원국과 함께 목표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난민 선수에게도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국제경기단체들을 독려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권고를 받아들였고, 아세마니가 난민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난민 태권낭자' 눈물의 올림픽 도전기 아세마니(오른쪽)[사진=세계태권도연맹(WTF) 공식 트위터]


아세마니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내게로 왔다. 올림픽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꿈을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체조 선수를 하다 2000년에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에 입문했다. 실력이 뛰어나 이란 대표 선수로 뽑혔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62㎏급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이슬람 문화에 부딪혔다. 훈련장소와 시간에 제약이 많았고, 국제대회에 출전도 조건이 까다로웠다. 실력에 비해 기회가 부족하다는 한계로 고민하다 2012년 벨기에로 갔다. 난민 자격을 얻은 그는 이곳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 2일 아세마니와 같은 처지의 선수들로 구성된 '난민 팀'을 만들어 리우 올림픽 출전을 돕겠다고 했다. 구성될 팀의 공식 명칭은 'Team ROA(Team of Refugee Olympic Athletes for the Olympic Games Rio 2016)'. 이미 각국 올림픽위원회를 통해 난민 엘리트 선수들의 현황을 파악해 후보자 마흔세 명을 확보하고, 올림픽 연대(Olympic Solidarity)와 난민 지원기금 200만 달러(약 24억 원)를 조성해 이들을 돕고 있다. 오는 6월 열릴 집행위원회에서 기량과 개인적인 상황, 배경 등을 고려해 올림픽에 나갈 선수 5~10명을 추릴 계획이다.


난민 팀은 개막식에서 오륜기를 앞세우고 마지막 순서인 개최국 브라질 직전 순서에 입장한다. 시상식에는 오륜기와 '올림픽 찬가'를 사용한다. IOC에서 선수단장과 코치, 선수지원단은 물론 여행 경비를 포함한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