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컵 출사표, 리디아 고와 박인비 '넘버 1 경쟁'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장하나 천하 열릴까?"
장하나(24ㆍ비씨카드)의 '3승 진군'이 시작됐다. 17일 밤(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초 코츠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지난 6일 HSBC위민스에서 곧바로 2승째를 수확한 시점이다. 이번에 3승 사냥을 완성하면 그야말로 '장하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일찌감치 2승을 수확해 지난해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한 불운을 말끔하게 털었다. 지난 1월 바하마클래식 3라운드에서 LPGA투어 역사상 첫 '파4홀 홀인원'을 작성해 대박을 예고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다승은 물론 상금(56만668달러)과 올해의 선수(70점), CME글로브 레이스(1290점), 평균타수(69.150타) 등에서 모조리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자가 오히려 비거리를 줄이면서 정확도를 높였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64야드(27위)에 그쳤지만 페어웨이안착률 81.1%(15위)과 그린적중률 84.2%(1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HSBC위민스챔피언스 당시 아버지의 실수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허리를 다쳐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최근 양측의 화해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는 게 다행이다.
지난해 공동 13위에 올라 코스와의 궁합도 좋다. 디펜딩챔프 김효주(21ㆍ롯데)가 경계대상이다. 지난해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LPGA투어 정식 멤버가 된 이후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올해 바하마클래식에서 1승을 신고해 초반 스타트도 괜찮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의 '넘버 1 경쟁'이 이어진다. '국내 최강' 박성현(23ㆍ넵스)이 초청선수로 등판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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