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기업 방문 "'오락가락 경기인식' 없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지금 경제 상황이 정말 어렵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고 지혜를 발휘하면 돌파할 수 있다"며 "의지가 있으면 이세돌 9단처럼 인공지능을 이기기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삼영기계주식회사를 방문해 "정부가 요즘 '경제에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는 것은 허황된 낙관론을 펴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야당 등은 정부의 경기 인식이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연초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계속 내비치다가 4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는 경제 낙관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어서다.
유 부총리는 "정부가 오락가락한 경기 인식을 가진 적이 없다"며 "부총리 취임 때부터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나름대로 헤쳐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그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는 "올해 1∼2월 대외 경제가 예상보다 안 좋았으나, 수출이 반등하는 기색을 보이는 등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경제가) 큰일 났구나' 할 일은 아니라는 뜻으로 긍정적 부분도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지금 누가 경기를 낙관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4주년(15일)을 하루 앞두고 유 부총리가 찾은 삼영기계는 '한·미 FTA 활용 우수기업'으로 꼽힌다. 삼영기계에서 유 부총리는 엔진부품 생산시설 등을 둘러보고 또 다른 한·미 FTA 우수기업들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지난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때를 상기했다. 그는 "비준안이 통과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이 비관하던 사람들이 지금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FTA 통과 이후) 교역이 대폭 늘면서 한-미 간 수입·수출량이 훨씬 많아졌다. 특히 기존에 미국이 우리나라 주요 해외수출국 중 4등이었는데 현재는 2등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울 때 중요한 돌파구 가운데 하나가 이런 통상 노력"이라며 "한·중FTA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년 발효된 한·중 FTA가 교역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의 비관세장벽 완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FTA를 통해 관세수준은 낮아졌으나 각국의 비관세 장벽이 수출의 걸림돌로 대두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비관세장벽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이스라엘 FTA 등 신규 FTA를 적극 추진하고 한·중·일 FTA 등 협상 중인 FTA도 차질 없이 진행해 경제영토 확대를 꾀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FTA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FTA 관련 정보제공 및 컨설팅 등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진출,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공주(충남)=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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