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을 30일 앞두고 공천작업이 중반을 넘으면서 여야의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아직 텃밭인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의 공천을 확정짓지 못해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당내 내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4일 현재 전국 253곳의 지역구중 새누리당은 109곳, 더불어민주당은 134곳, 국민의당은 68곳의 지역만 후보자를 확정했다. 선거가 한달 남았지만 후보자 확정을 절반도 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여야 3당에서 공천이 확정돼 대진표가 완성된 곳은 서울 동대문갑, 동대문을, 도봉을, 영등포을, 관악갑, 인천 남동갑, 남동을, 부평갑, 계양을 경기 수원정, 수원무, 성남수정, 평택갑, 구리, 충남 당진, 전북 전주병 정읍고창, 경북 안동, 강원도 원주을 등 총 19곳이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텃밭인 대구와 경북지역의 공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진박(진짜박근혜)논란의 중심인 대구는 계파별 대립에서 자유로운 수성갑의 김문수 후보만 확정 되었을 뿐 12개 선거구중 11개 선거구의 공천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대구와 경북은 여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 치열한 경쟁 때문에 공천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간 힘겨루기의 핵심인 곳이라, 이 지역의 공천결과에 따라 큰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인다.
야권은 광주와 전남에서 장고에 들어갔다. 더민주는 광주는 전략공천에 나선 양향자(서을), 이용섭(광산을) 후보만 공천을 확정했을뿐 나머지 6개 선거구는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전남의 경우 7개 지역구에 대해 공천을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야권연대로 촉발된 당내 분열로 공천작업이 더뎌지는 형편이다. 광주의 경우 당초 천정배 공동대표(서을)와 박주선 최고위원(동남을)의 단수공천이 유력했으나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주승용 원내대표(여수을)와 1개 선거구만 경선지역으로 확정했을뿐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고심중이다.
각당은 공천완료를 위해 고심하고 있으나 당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수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부문제로 인한 진통이 쉽게 끝날 것같지 않아 여야 대진표는 23일 후보 등록 직전에야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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