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표정의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구글, 이 9단과 경기 예측 끝났나?
제 1대국에서도 30분 전 승리 확신했다는 보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세돌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제 3대국장을 방문한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가 경기 시작 두 시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3국에서 브린 알파벳(구글 지주사) 사장은 '경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이따가 이야기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브린 사장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여 있는 VIP룸으로 들어갔다.
경기 향방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브린 알파벳 사장의 표정에는 여유가 느껴졌다. 브린 사장은 1,2대국에서는 등장하지 않다가 제 3국이 열리는 포시즌스 호텔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재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두 경기에서 패배한 상태다. 이 9단은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내리 세 경기를 이겨야 승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있다.
반면 구글은 이미 알파고의 두 번의 승리를 통해 전 세계에 구글의 AI 기술을 증명했다. 오늘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알파고가 바둑을 완전히 정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브린 사장의 등장은 구글 측이 이 9단과의 대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경기 중반부에서 확인한 브린 사장의 여유있는 표정은 이미 구글이 판세 예측이 끝났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제 1대국이 끝난 뒤 구글이 경기 끝나기 이미 30분 전에 이미 승리 예측을 끝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탄구이 추어드 네이처 기자는 데미스 하바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경기를 관전한 뒤 이 같이 주장했다.
추어드는 경기 시작 후 세 시간 지날 무렵 누군과와 통화를 한 뒤 미소를 짓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 하사비스가 구글 직원에게 알파고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보를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0분 뒤 실제로 이 9단은 알파고에 돌을 던졌다. 바둑 해설진들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경기 향방을 알 수 없다고 분석했을 때였다.
한편 이 9단과 알파고의 대전을 관람하기 위해 구글 임직원들이 속속 방한했다. 대결을 하루 앞두고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이 8일 새벽 입국했고,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도 지난 7일 아침에 대국을 위해 입국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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