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심사 강화로 보험 유인효과 줄어…원수보험료 두달 연속 감소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두달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 1월 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었고, 2월에는 2220억원으로 추정돼 1.3% 감소했다. 이는 대형4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로, 타사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6%에서 많게는 22%에 육박하게 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해상이 보스턴컨설팅의 자문에 따라 자동차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적자나는 사업이 성장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현대해상은 이를 반영해 갱신계약은 보유하지만, 타사계약 중 사고가 많이 난 건에 대해서 인수를 거절했다. 최근에는 손해율 90%가 넘는 은행 ATM관리 차량 계약에 대한 인수를 거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자회사 현대해상 자동차 손해사정은 1~2월 평균 사고발생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2~3% 줄어들기도 했다. 앞서 현대해상의 지난해 상반기 손해율은 86.9%였지만 하이카다이렉트의 실적을 7월부터 포함시키면서, 하반기에는 92%로 치솟았다.
현대해상의 이같은 전략은 두가지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자동차보험 인수심사 강화는 손해율을 안정시켜 수익성을 높이는 반면 여타 보험 유인효과는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선 적자를 보는 대신 이를 통해 유입된 장기보험을 통해 수익을 낸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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