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막말 논란을 빚은 윤상현 의원에게 "당과 대통령에 누를 끼치지 않는 처신을 해야 한다"며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취중에 실수를 할 순 있지만 중차대한 시기의 실수는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다.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걸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윤상현 의원은 구차한 변명 말고 깨끗하게 선거를 접어라. 그 길만이 새누리당과 대통령을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이번 파문이 새누리당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윤 의원에게 총선 불출마 등 정치적 결단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는 이렇게 싸움만 하면 스스로 자멸하는 길로 가게 된다"면서 "주민들을 만나면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 정말 난감하다. 우리 당의 고위층들이 바닥민심을 너무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에 있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혀를 차고 분노하고 있다. 정신나간 사람들 아니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파행을 맞은 당 공천관리위에 "친박·비박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복귀하셔서 진지하고 심도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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