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브로드밴드가 5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외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미래에셋증권은 '옥수수와 아마존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K브로드밴드의 5000억원 콘텐츠 펀드 조성 계획으로 국내 OTT(온라인을 통한 TV시청) 시장의 콘텐츠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SK브로드밴드가 자체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 (oksusu)’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유료방송 및 이동통신 각 사는 그동안 미디어 콘텐츠의 차별화가 어려워 상품 가격 인하 경쟁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콘텐츠 비용의 빠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콘텐츠 직접 제작의 효용성이 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월 'Btv 모바일'과 '호핀'을 통합해 '옥수수'를 새롭게 출시하고 콘텐츠 소싱 비용 절감 및 자체 콘텐츠 확보를 통한 가입자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CJ E&M DIA TV의 MCN 콘텐츠 및 JTBC와 공동 제작 토크쇼 '마녀를 부탁해' 등의 독점 콘텐츠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에서도 비슷하다.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를 활용한 본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9시에 자사 웹사이트에서 30분짜리 뷰티 토크쇼 방송인 스타일 코드 라이브(Style Code Live) 생방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세 명의 진행자가패션 관련 쇼를 진행하고 관련 상품 구매를 유도했다. 이는 홈쇼핑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넷플릭스 등과 경쟁하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아마존은 2일 이내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프라임(Prime) 멤버(연회비 99달러)에게 미디어 플랫폼인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프라임 멤버십은 월 8.25 달러(추가 혜택포함)로 넷플릭스의 베이직 요금(8.79 달러) 수준이나 경쟁사 대비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 미국 각 방송사들은 콘텐츠 제작 비용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2016년 콘텐츠 제작비로 26억달러를 집행할 예정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확대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판권 판매를 증가시키고 공동 제작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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